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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북촌 다려하우스

바다를 안은 주택

제주도에서의 전원생활을 그리는 특정 건축주를 만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여타의 개발사업자와는 성격이 다른 독특한 건축주를 만났다. 제주도의 작은 어촌마을에 스며들어 살기를 원하는 소박한 소망이 그의 개발사업의 경제성 보다 우선했던 것이다.

 

지난겨울 북촌리 계획대지를 처음 보았다. 이미 제주도의 중 산간 까지 소위 집장사 집들로 그 군락을 이뤄가고 있을 때, 이런 멋있는 대지를 접한 건 건축가의 행운이라 하겠다. 기존 마을의 어귀에 바다를 향해 나지막한 경사를 갖고 있는 대지는 이곳에 어떤 집들이 들어서야 하는지 상상하게 했다. 북촌마을과 어울리는 바다를 안은 주택을 제안했다. 북촌 바다가 안고 있는 다려도를 닮은 다려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우선 주택의 배치는 경사지를 활용하고 방향을 조율하여 모든 주택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바람의 길이 열리고, 햇살을 받을 수 있는 마당이 생겨났다.

북촌 마을내 집들은 주인이 하나하나 만든 수공예품 같았다. 형태와 크기는 달라도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체의 색을 갖고 있었다. 자연 재료를 사용한 화려하지 않은 바탕에 주인의 손길을 더해 바다의 푸르름과 잘 어울리게 만든 풍경이 그것이다.

다려하우스는 지붕의 형태와 재료는 북촌마을 주택과 닮게 하고, 5개 주택의 모두 지형과 위치에 맞게 변형을 하여 각기 다른 타입으로 자리 잡히게 했다. 주택들은 다시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저마다의 고유성을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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