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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뉴스

영화 ‘혹성탈출’을 통해 바라본 개인영역의 의미와 중요성
2014-09-22 18:36:46  |  아키포털 

 

 



최근에 영화 ‘혹성탈출’이 인기이다. 이 영화를 보다가 영화의 본질적인 문제 뒤에 부차적인 요소로 존재하는 공간, 특히 ‘자신(들)의 영역’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화 안에서의 배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인간이 살고 있는 도시공간과 유인원들이 살고 있는 숲의 공간.그 두 공간은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이것은 영역간의 경계를 뜻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그들의 공존을 위해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두 공간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각자의 땅에 동의 없이 나타난 낯선존재는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특히 유인원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투한 인간들에게 가서 ‘이곳은 인간의 땅이고 저곳은 유인원의 땅이다’라고 경고하는 장면은 그 어느 장면보다도 살벌하고 냉철하게 그려진다. 그만큼 그들에게 ‘자신들의 영역‘은 상당히 예민하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끝내 여러 가지의 이유들로 유인원이 인간의 도시에 침범해 전쟁을 일으키며 다소 비극적으로 마무리 된다. 이것은 결국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것이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방법임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들의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 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삶, 또는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에서 개개인으로 압축해서 봤을때와도 비슷하게 작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에게도 저마다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고 그 경계 안쪽의 공간은 철저하게 본인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사람에게 개인영역이란 공간이라는 물리적 의미에서 가장 작은 단위일수도 있다. 그것은 곧 침범 받고 싶지 않은 가장 최소한의 사적공간이라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다면 기분이 몹시 언짢게 된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단순히 그행위가 맘에 들지 않아서도 있지만, 그 사람이 나의 일정영역을 침입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이런 지하철에서의 개인영역의 범위는 자기에게 주어진 의자 한 칸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또 다른 예로 집에서 내 방으로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면 그것 역시 나의 영역에 침입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쁠것이다. 이 경우에는 문과 벽이라는 확실한 물리적인 경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인 침범이라는 생각에서 더욱 기분이 상할수 도 있다. 물론 나와 평소 친밀한 가족이나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때때로 그 물리적 범위가 좁아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상황이든지간에 의식적으로 개인영역을 이해하고, 나의 영역만큼상대방의 공간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영역의 경계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간의 범위를 설정하는 것에 있어서 상대적인 차이에 의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특히나 경계가 더 불분명해지는 공공공간에서는 더더욱 그 범위를 정하기에 애매하게 된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최소한의 제안을 해보자면, 보편적으로 이해되는 선에서의 상대방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동시에 내영역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두는 유연함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공공공간은 말 그대로 다수를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나의사적인 공간을 큰 비중으로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 개인영역이란 침범 받고 싶지 않은 가장 최소한의 사적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상황과 사람에 따라서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 거리로 인해서 사람이 각박하고 냉정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영역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은 사람간의 균형 있고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며,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개인공간에 대한 배려이기도 할 것이다.

이수민 인턴기자

 

출처 
영화 ‘혹성탈출’을 통해 바라본 개인영역의 의미와 중요성, 건축문화신문, 2014년 8월 1일,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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