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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계륵] 상층부의 미학
2018-07-17 10:08:14  |  아키포털 

 

※ 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이미지이며, 뉴스 내용과 무관합니다.

 

 

부산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가 길게 이어지면서 차창을 통해 부산의 풍광을 볼 일이 자주 생긴다. 시내에서 걷거나 차도로 다닐 때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부산의 건축을 보게 된다. 기능과 효율에 중점을 둔 많은 건축물이 세워졌지만, 멀리서 보면 박스형이 가득해 부산의 스카이라인에 아쉬움이 생긴다. 

 

선산업사회 때 지어진 토속건물은 지붕형태만 보아도 비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인지, 지붕재료를 통해 주변에서 어떤 식물과 석재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만큼 지붕은 풍토와 지역성을 반영하였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근대 이후 철근콘크리트가 주재료가 되면서 평지붕이 다수를 차지해 도시건축의 풍부한 이야기가 사라진 느낌이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갈 때마다 도시의 건축이 눈부시게 변화해 놀라움을 갖고 보게 된다. 여의주를 상징하는 동방명주탑(東方明珠塔, 1994)’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눈에 띄는 건축물이 적었는데, 이제는 상징적이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의 건축물이 가득했다.  

 

상하이는 황푸 강이 푸둥(浦東, 상하이 동부)과 푸시(浦西, 상하이 구시가지)로 나누면서 양쪽 편에서 바라다보고, 유람선을 타면서 야경을 감상하고, 고가도로에서 객관적으로 볼 일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상하이 건축은 상층부 디자인이 특색이 있는 것이 많고, 이것은 도시의 영역을 인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듯했다.  

 

풍수에 좋다고 하는 어색한 시도도 가끔 보이지만, 이제는 건축 디자인이 풍부하고 자유로운 도시가 된 듯하다. 

 

최근 부산의 일부지역에서 평지붕 대신 다양한 형태의 지붕과 상층부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아파트와 빌딩이 박스형을 유지하고 있어 해안가별 인지성이 부족하다. 이제는 건축물의 상층부 디자인에 좀 더 상상을 담아, 3대교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풍광에 이야기 거리가 많아졌으면 한다.

 

 

 

논설위원(simism@hanmail.net)

 

 

 

출처 : 건축사신문 http://www.archinews.net/?doc=news/read.htm&ns_id=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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