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늘어나는 노후 건축물, '철거 아니면 방치' 이분법을 넘어서야
2026-07-26 22:58:28 | 아키포털

우리 도시의 건축물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준공 후 30년을 넘긴 노후 건축물의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주택과 소규모 상가 건물에서 그 속도가 두드러진다. 건물이 오래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곧 위험을 뜻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조 안전과 화재, 단열 성능 저하 같은 문제가 함께 쌓인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동안 노후 건축물을 둘러싼 논의는 '재건축·재개발로 허물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가'라는 이분법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모든 낡은 건물을 새로 짓는 방식은 막대한 비용과 폐기물, 그리고 오랜 사업 기간을 수반한다. 이제는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그린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성능 개선, 부분 개축 등 다양한 선택지를 함께 놓고 건물의 남은 수명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소유주 개인의 판단에만 맡기지 않는 것이다. 점검을 미룰수록 위험과 비용이 커지는 만큼, 노후 건축물의 상태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소유주가 적절한 시점에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 공적 지원과 정보 제공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도시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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