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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계륵] 우리 건축의 미래, 함께 지어야
2014-08-07 10:21:19  |  아키포털 

건축경기 불황은 이미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장기화된 건축경기 불황의 그늘 속에 체감경기도 이미 바닥을 친 상태다. 2012년, 당시 건축시장은 2011년에 비해 소폭의 상승 조짐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경기 불황은 여전히 지속됐다. 그리고 지난 10일 발표된 국토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3년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과는 무관하게도 매년 건축사시험 합격자들은 배출되고 있고, 전국의 건축 관련학과를 통해 수 만 명의 졸업생과 신입생들이 건축의 세계에 입문한다.

 

건축학과에 출강 중인 주변 건축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학생들 중에는 건축사사무소에 취직하고, 건축사가 되는 것을 목표하기보다는 건축공무원이 되거나 건설사 취직을 희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탈(脫)건축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학생들의 선택에 못내 아쉬우면서도 그를 나무라기에는 워낙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는 것이 공통적인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왜 이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전부는 아니라할지라도 분명 건축설계에 대한 꿈과 열정을 품고 선택한 길일진대 무엇이 그들의 열정을 꺾어버린 것일까? 돌이켜보면 그들의 선택에는 우리의 책임 또한 일정부분 존재한다. 정작 우리들조차 건축계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보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희망의 말보다는 우려나 걱정의 이야기들을 늘어놓지는 않았는지, 또 매스컴, 포럼 등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과 불만을 토로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러운 것은 여전히 건축에 대한 열정을 지닌 건축학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본지를 통해 소개한 학생자치건축워크샵 ‘INTERNOS’와 같이 학생들 스스로 건축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장 속에서 그들은 밝은 미래를 꿈꾼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건축사의 위상 강화를 위한 국가·제도적 차원의 노력 또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은 어떠한가. 우리는 우리 건축계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또한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 건축계를 이끌어 갈 후배들을 키워 내는 일이다. 건축업을 지속해나가기 위해서 학교에서의 교육과는 별개로 다양한 실무적 능력(경험치)이 많이 요구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터. 
그들이 사무소에 입사한 후를 기다리기 보다는 한 발 앞서 그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이끌어 나가주는 것이 우리를 위해서도 그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닐까?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건축사협회 주관의 워크샵 혹은 건축투어 등을 진행한다거나 건축사사무소 체험 및 진로상담 등을 활성화한다면 건축사로서 갖추어야 할 직업의식은 물론 작업수행능력 또한 향상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러한 작은 경험들은 건축을 계속 꿈꾸어 나가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인생에서는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던가. 그들의 인생에 좋은 스승이 되는 일은 곧 우리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는 일일지도 모른다.

 




방주연 기자(evergreen86@nate.com) 
출처 : 건축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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