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1(화)
  • 서울  17℃
  • 인천  16℃
  • 대전  15℃
  • 광주  16℃
  • 대구  17℃
  • 울산  16℃
  • 부산  19℃
  • 제주  17℃

칼럼사설

[사설] 도심 유휴부지에서 짓는 6만 호, 속도만큼 절차의 신뢰가 필요하다
2026-08-10 16:29:22  |  아키포털 

정부가 도심 안의 군부대·경마장·노후 청사 같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택 약 6만 호를 신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신도시처럼 외곽을 새로 개발하는 대신 이미 기반시설이 갖춰진 도심 부지를 쓰는 방향은 직주근접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절차를 압축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지구 지정과 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도 공급 속도를 높이는 조치다. 다만 절차를 덜어내는 것과 검증을 건너뛰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교통 대책, 녹지 확보, 주민 협의 같은 과정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소이지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이 아니다. 공급 목표를 앞세워 이 과정을 형식적으로 처리하면, 착공은 빨라져도 입주 이후의 부담은 고스란히 남는다.

■ 눈여겨볼 것

도심 유휴부지 활용이라는 방향 자체는 옳다고 본다. 문제는 늘 속도와 검증의 균형에서 생긴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절차 동시 진행은 공급을 앞당기는 유효한 수단이지만, 교통과 녹지, 주민 수용성에 대한 판단까지 함께 압축되면 그 부담은 결국 입주민과 인접 지역이 진다. 특히 대부분 부지의 착공이 2027년 이후로 잡혀 있어, 지금은 숫자를 발표하는 단계일 뿐 실제 성패는 그사이 각 부지에서 진행될 협의와 설계의 질에 달려 있다. 6만 호라는 총량보다, 부지 하나하나가 주변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지켜봐야 할 이유다.

■ 이런 분께 도움이 됩니다

  • 정비·개발 정책에 관심 있는 독자 — 절차 압축 방식이 앞으로 다른 사업으로 확대될지 가늠하는 데 참고가 된다
  • 해당 지역 주민 — 교통·녹지 대책과 주민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실제 생활 여건을 좌우한다
  • 도시계획·건축 실무자 — 속도 위주 사업에서 검증 과정을 어떻게 지킬지는 실무에서 반복되는 과제다

■ 참고

발표된 6만 호는 계획 규모이며 부지별 선행 절차에 따라 실제 착공과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총량이라는 숫자보다 부지 하나하나의 협의와 설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따라가며 볼 필요가 있다.

출처: 국토교통부 | 원문보기: https://www.korea.kr/briefing/policyBriefingView.do?newsId=156742030

댓글  0개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