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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학생기자가 본 건축세상]페터 춤토르 방한, 한국 건축의 미래는?
2014-11-11 09:51:58  |  아키포털 


페터 춤토르 방한, 한국 건축의 미래는?
 

건축사, 건축주, 사이트의 특성, 이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엔 외국의 소위 스타건축사가 지은 멋들어진 건물이 없다며 랜드마크의 필요성이 대두되곤 했다. 유명한 건축사의 유명한 작품이 한국에 들어서면 주요 관광지가 되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문화성과 예술성이 높아 질 거라는 단순한 전망 때문이다.
이런 기대들로 인해 해외의 내로라하는 건축상의 수상자들이 초빙되었고, 리움뮤지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지니어스로사이 등 한국의 유명한 건물이 비싼 세금을 들여 지어져 나갔다. 하지만, 분명 유명한 건축사가 지은 건축물이 유독 한국에서 지어지면 그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례로 멕시코의 거장 건축사가 제주도에 지은 카사 델 아구아는, 그의 ‘유작’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그 작품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용기한이 지난 불법건축물로 지어진지 몇 년 안돼, 작년 3월 철거됐다.
또한 제주도에서 지니어스로사이, 본태박물관, 글라스하우스등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는 그가 일본에 설계했던 건축물과 전혀 다른 장소에 설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내부 공간과 장소를 대하는 방식은 일본과는 다른 제주도의 지역성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전자의 경우 건축사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건축물이 그 작품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지켜 내기 위한 어떤 행정적인 도움이나 또 그를 위한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후자의 경우도 건축사의 탓만 할 수는 없다. 건축주의 요구와 배려그리고 문화적 소양이 지역적 특성과 어우러져 건축사의 설계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이다. 좋은 예로, 알바루 시자는 규모는 작지만 한국에서 좋은 건축주를 만나 자신이 한 설계 중 가장 사랑하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설계했다고 말한 적 있다.
이렇게 랜드마크를 향한 욕망과 현실의 삐그덕 거리는 상황 속에서 종잡을 수 없는 한국 건축의 미래 때문일까?
페터 춤토르의 한국에서의 ‘설계 확정’은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일단 건축주를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한 그가 한국의 건축주에게 확답을 준 것부터 신통하다.
화성의 천주교 성당의 신부는 페터 춤토르를 설득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먹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춤토르는 그의 저서 ‘건축을 생각하다’에서 ‘경관은 역사를 포함하며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느낌과 함께 내가 역사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라 말한적 있을 정도로 주변 환경에 대한 고려가 깊다. 따라서 한국의 건축계에서는 전례없는 다른 한국을 고려한 세심한 건축물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건축사는 건축주의 요구에 설계를 하며 건축주는 건축사의 작업을 처음부터 감리 감독하며 지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좋은 건축물이 탄생하기 까지는 건축주가 개인인 경우는 개인의 배려가, 그곳이 시나 국가인 경우엔 시민들의 소양과 의식 또한 영향을 미친다.
또 건축사는 이 모든 조건을 적절히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반영해야한다. 결국 건축사, 건축주, 사이트의 특성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좋은 건축물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한국 건축은 건축주의 권리, 건물의 용도, 또는 스타 건축사의 주관 등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건축물이 많았다.
하지만 페터 춤토르의 이번 한국 설계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그의 현명한 설계가 궁금해 진다. 

 

 

 

김예나 학생기가 (인하대)

sweetkyn@gmail.com

 

페터 춤토르 방한, 한국 건축의 미래는?, 건축문화신문, 2014년 8월 16일,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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