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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여행기

제이 프리츠커 전시관-프랭크 게리
2015-03-17 17:19:03  |  아키포털 

MILLENNIUM PARK CHICAGO(2) 

이 멋진 곳에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작품이 빠질 수 없지!!

 


Architect : Frank Gehry

Client : City of Chicago

Completed : 2004

Height : 36 m

location : Millennium Park Chicago

Access : Public

 

 

'제이 프리츠커 전시관'(Jay Prizker Pavilions)은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설명이 필요없는 이 시대 최고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 29년 토론토 출생)'가 설계한 야외 공연장이다.

 

 

2004년에 완공된 이 공연장은 36미터의 높이로 서 있으며, 프랭크 게리는 그 위에 가공처리한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굽이치는 듯한 모양의 지붕을 얹어 놓았다.

 

97년 완공된 스페인의 그의 다른 작품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건축물이 고정되어 있는 무생물이 아닌, 마치 파동치며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공연장의 지붕의 입체감 넘치는 모습

 

 

금속 띠가 무대의 테를 이루고 있고, 허공에는 격자 구조물이 강철 파이프로 연결되어 공연장 멀리 바깥 잔디밭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구조물은 실내 콘서트홀의 음향장치를 그대로 모방한 음향 시스템을 지탱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덕분에 공연장 좌석에 앉은 4천명의 청중은 물론, 잔디밭에 있는 약 7천명의 청중들까지도 생생한 음질의 라이브 연주를 즐길 수 있다니 대단하다고밖엔 더는 할 말이 없다.

 


▲ 격자구조물로 음향기기들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는 모습

 


▲ 구조물을 지탱하는 강철 기둥 

 

페이스북에서 봤던 공연장이 바로 이곳, 제이 프리츠커 전시관이었는데, 애석하게도 봄부터 가을까지가 공연시즌이라서 내가 시카고에 도착한 11월엔 아무런 공연이 없었다.

 

춥지만 햇살은 따스한 스탠드에 앉아서 잠깐동안이나마 살랑거리는 봄바람속에 시카고 오케스트라단의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으로나마 즐겼다.

 

 

게리는 이 공연장 설계를 두고 '어떻게 하면 좌석에 앉지 못한 먼거리에 떨어진 사람들에게까지도 마치 공연장 안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 고민은 설계에까지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허공의 격자 구조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공연장으로부터 120미터나 떨어진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공연장 '바깥'이 아닌 '안'으로 끌어들인 결과물인 셈이다.

 


▲ 공연장 외곽에는 나 있는 인도

 

 

잔디 위를 감싸고 있는 격자 구조물 덕분에 무대와 관객이 연결된 듯, 그러나 구조물 사이로 들어오는 하늘이 있어 답답하지 않은 야외 공연장의 매력인 개방감도 보너스로 맛볼 수 있는 듯하다.

 

매년 여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열리는 센트럴파크도 낭만적이긴 하나, 공연장에서 떨어진 잔디에 앉은 사람들은 왠지모를 소외감(?)이 들기도 한다.

'거리'라는 물리적 측면도 있겠지만 공연장의 사운드를 즐길 수 없기 때문에란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그에 비한다면 제이 프리츠커 전시관은 정말 훌륭한 무료 공연장의 역할에 어마어마한 정성을 쏟아내어 만든 결과물이지 않은가!

 


▲ 무대 중앙 모습, 공연이 있을땐 창이 없어진다

 

이 공연장은 낮에는 물론 저녁에도 공연을 한다는데, 한 여름밤에 시원한 미시건 호수의 바람을 느끼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듣는 기분은 어떨지...아으~~~~ 상상만 해도 시카고 시민들이 부러워서 배가 아플 지경이다.

 

밤에 본 공연장의 모습이라도 보려고 같은 날 다시 이 곳을 찾았는데, 역시 프랭크 게리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바이올렛과 붉은빛 조명이 어우려진 모습이란, 거기에다가 빨간 좌석은 마치 거대한 레드카페서럼 아주 그냥 사람 마음을 쿵쿵거리게 했으니 ㅎㅎㅎ

 


▲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보라빛 조명

 


▲ 차가워 보이던 강철이 밤이 되니 다른 매력을 발한다

 


▲ 레드카펫을 방불케하는 객석의자들과 행성의 띠처럼 보이는 공중의 격자구조물이 인상적이다

 

 

198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랭크 게리는 그의 대표작 대부분이 그의 나이 60세 이후의 작품들이라는 사실에 깊은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로스앤젤레스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등 그의 건축물은 어떠한 의도로 왜 그러한 설계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 없이도 '참으로 굉장하다!!!' 란 찬사가 나올만큼 훌륭한 기능과 멋진 조형미, 그리고 예술성까지 모두 다 작품에 녹아있다.

 

언젠가 그의 기사를 실은 잡지에서 뛰어난 천재예술 건축가란 사람들의 칭찬에 자신을 '느린 건축가'라 말하는 구절이 아주 인상 깊어 이번 여행기는 그의 말로 마무리하려 한다.

 

"나는 느린 건축가이다. 나는 만들어 내는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의 건축 아이디어가 느닷없이 튀어나왔다는 생각은 진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 프랭크.O 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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