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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여행기

제5편. 산토리 뮤지엄 (SANTORY MUSEUM)
2016-01-05 11:19:15  |  아키포털 

제5편. 산토리 뮤지엄 (SANTORY MUSEUM)

: 바다를 담고 있는 건축물



#01. 오사카 덴포잔 하버


산토리 뮤지엄은 오사카의 덴포잔 하버에 위치한 건축물로 갤러리, 아이멕스 영화관, 레스토랑등이 있는 복합문화 시설 공간이다.

 

- 건축주 : 산토리 주식회사

- 설계기간 : 91.6 ~ 92.8

- 공사기간 : 92.9 ~ 94.10

- 용도: 미술관, 아이멕스 극장, 식당

- 대지면적 : 13.429.40

- 건축면적 : 3.983.00

- 연면적 : 13.804.10



#02. 누가 봐도 안도의 건축물 

 

산토리 뮤지엄의 건축주인 산토리 주식회사는 맥주와 위스키를 제조하는 회사인데, 기업의 창립9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이 공간을 안도 다다오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이 곳은 94년에 완공되어 오사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2014년 부터서는 뮤지엄의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내부 공간의 출입도 일체 금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건축물의 외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비록 문을 닫은 상태이지만 뮤지엄의 큰 유리창이나 마감부분 하나하나가 "나,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라고 말을 거는 듯 했다.

 

공연일정을 알리는 게시물도 원통형 노출콘크리트로 만들어져서 건축물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03. '물'이 주는 풍요로움을 표현한 건축

 

안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물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사는 현대인들을 생각했다고 한다.

 

비단 산토리 뮤지엄 뿐만 아니라 여느 안도의 모든 건축에도 '물'은 우리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앞서 본 건축물들로도 알 수 있으리라~

 

설계에 앞서, 안도는 물이 우리의 삶에 부여하는 풍요로움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고, 물과의 친밀성을 일상생활에 도입하고자 의도했다.

 

어느 것 하나 넘치지 않는 간결한 표현으로 디자인 하였지만 구석구석 안도표 세심한 마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04. 하늘과 바다를 담다! 

 

건축물은 두 개의 직사각형이 관통하고 있는 원뿔형의 공간에 아이맥스 극장이 있다.

 

작사각형 형태의 공간들은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데 전면 유리를 사용하여 바깥의 하늘과 바다를 있는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나는 이 공간에서 복잡한 오사카 시내에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내려두고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푸르른 하늘과 여러 모양의 구름들, 깊은 바다를 품고 있는 안도의 건축물에 흠뻑 매료되었다.

 

석양이 질 무렵은 또 얼마나 굉장하던지!!! 

감탄에 감탄이 연이어 터졌더랬다.



 




 

#05. 바다를 앞마당으로 끌어담다.

 

언제나 그렇듯 안도에게 건축물이 올려지는 대지는 중요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대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다.

 

안도는 유년 시절, 자신이 자랐던 동네를 회상하면서 사람이 있는 곳에는 물이 있고 물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있는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설계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가치의 의미인 '물'을 우리의 생활에 어떻게든 끌어 들이는 설계를 하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산토리 뮤지엄이 있는 곳에는 기가 막히게도 바다가 있다.

바다가 있어서 이 프로젝트를 맡았을지도 모른다.


 

이 바다와 함께 존재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안도는 고심했을 것이 틀림없다.

 

덩그러니 건축물만 존재하는게 아닌, 바다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안도가 만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계단 광장이다. 

 

뮤지엄의 해변 광장과 바다에 면한 내리막 광장을 하나로 잇는 설계를 하여, 이 40m * 100m 의 내리막 광장은 계단과 경사를 통해 바다로 이어진다. 

 

즉, 분절된 공간이 아닌 연결된 공간, 소통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06. 건축가의 의지를 표현한 다섯 기둥 

 

또 한가지 시선을 사로 잡는것이 있는데, 바다를 향해 우뚝 솟아있는 정체모를 기둥들이었다.

 

다섯개의 육중한 기중이 바닷가에 세워 뒀는데, 이 기둥들은 내가 지금 일본이 아닌 베네치아의 유명한 광장에 온 듯한 환상을 불러 일으켰다. 

 

위엄있는 이 기둥들에 대해 안도는 자신이 맡은 이 프로젝트의 의지를 증명하고, 광장과 바다와의 연속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해변에서 불과 70m 떨어진 방파제에도 역시 다섯 개의 기둥이 서 있다.

 




 

#07. 건축에 조형 예술을 더하면,

 

산토리 뮤지엄의 계단 광장에 우뚝 솟은 조형물이 하나 있다.

 

일본 작가인 'SUSUMU SHINGU' 의 'Memory of the Waves'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건축물이 완공된 1994년에 완성되어 이 곳에 세워지게 되었는데, 선진국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 건축은 건축물과 컨셉을 같이 하는 조형 작품을 활용하여 그 완성도를 높이는 점 또한 특징이 아닐까 한다.

 

하나의 커다란 테마를 건축가와 조형 예술가가 같이 이해하고 서로의 작품에 하모니를 이루는 것, 이것 역시 우리가 오늘날의 건축에서 무엇이 부족한지를 생각해 봐야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 08. 공생하는 건축

 

안도의 노출콘크리트 건물 바로 옆에는 이미 지어진 대형 수족관인 '해유관'이 존재했다.

 

건축가는 기존에 지어진 이 건축물을 방해하지 않으려 의도했던 것 같다.

 

해유관 바로 옆의 건물은 낮게 만들었고 담벼락도 아주 낮게, 심지어는 담벼락에 창을 내어 주변을 끌어 안는 전형적인 안도표 설계를 한 걸 보니 말이다.

 





 

#09. 건축가의 디테일에 대하여

 

안도는 뮤지엄을 이용하는 관람객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로 공중화장실을 설계에 포함 시켰다.

 

원통모양의 공중화장실은 앞서 봤던 '사야마이케 박물관'의 저수지 산책로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

 

주차장에서 나와 계단을 통해 건물안으로 들어 가는 곳에서 나는 익숙하지만 새삼스레 또 감탄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안도의 외부 마감처리 방법이다.

 

노출콘크리트의 바깥쪽 면의 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계단 난간의 경사를 달리한 것이 그 것이다.

빗물이 안쪽으로 떨어지도록 경사를 두어 실제로 안쪽보다 바깥쪽의 콘크리트가 훨씬 깨끗했다.

 

사실 별거 아니라 생각하면 아주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만 건축가의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전체 건축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계단 안쪽으로도 늘 그랬듯이 조명을 두어 따로 외부 조명등을 설치하여 미관을 해치지 않고도 걷는 사람들을 배려해 둔 모습이다. 

 

그래!!! 그게 이유이다!!

나로 하여금 안도 다다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게 만든 그 이유 말이다.

 

하루 빨리 산토리 뮤지엄이 다시 개장하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하며 이번 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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