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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여행기

제 1편. 구엘 공원
2026-06-29 21:30:47  |  아키포털 

제 1편. 구엘 공원

: 실패하였어도 문화 유산으로 남은 건축물

 


(1900~1914) Barcelona. Municipal Park

 

 

#01. 대실패로 끝난 계획

 

 

본래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후원자 구엘 백작이 스페인의 부유층을 타겟으로 설계를 부탁한 '고급 주택 단지'였다.

 

무려 1900년부터 1914년까지 설계와 시공이 진행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대실패의 쓴 맛을 보았다.

 

총 60가구 분양을 계획하였으나 단 한 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고, 가우디와 구엘, 그리고 구엘의 변호사만 이 곳에 거주를 했다고 한다.

 


왜, 어째서 아무도 이 곳에 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가장 큰 원인을 꼽으라면, 이 곳의 부지가 바르셀로나 시내가 훤히 보일만큼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위치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처럼 자동차가 이동 수단이 아니었던 190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이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

사람이 도저히 걸어서 다닐 수 없을만큼 높은 비탈길위에 세워진 호화 주택이라니... 너무 시대를 앞서 간 발상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 나도 이 곳에 도착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도 십 여분을 계속 위로 위로 올라가는통에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02. 테마는 역시 자연!

 

 

가우디는 구엘 공원을 설계할 때에 주변 자연 경관의 훼손을 최소화 하였다.

 

마차가 다니는 다리는 야자수 나무로 우거져 있던 본래의 모습을 살려 두었으며, 터를 닦을 때 나온 이 곳 재료를 그대로 활용했다.



 

야자수 나무가 있는 위쪽은 마차가 다니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데, 다리의 아래 부분은 마치 거대한 파도를 연상케 한다.

 

언젠가 TV에서 봤던 느낌 그대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숲 속에 돌과 흙을로 만든 파도.. 거친 재료로 빚어낸 부드러움.. 오묘하고도 신비스러운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에는 마치 파도 속을 화려하게 서핑하는 서퍼들을 연상케도 했다가 천장을 올려다보면 또 어찌나 견고하고 작은 디테일들이 살아 있는지..

 

기둥과 벽이 다치기라도 할까봐 조심스레 손을 대고 질감을 느껴보기도 했다.

 




몇 가지 눈여겨 볼 것이 있다면, 

 

가우디는 이 터널의 다리 기둥 부분을 겉은 돌멩이지만 안에는 본래 있던 흙으로 그대로 두어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배려해 두었다.

 

그리고 공사를 할 때 베어지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 있는 터널안의 나무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구성하고 있는 똑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재미나게 디자인한 벤치에 앉아서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03.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 

 

 

구엘 공원에는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가 있다.

 

그냥 길이만 긴 것이 아니라 타일을 좋아한 가우디에 의해 탄생된 아름다운 감각이 돋보이는 벤치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조각의 타일을 붙이느라 인부들이 가우디가 설계한 작업은 다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뒤에서 흉을 봤다는 말이 

과장되었을지언정 없는 얘기는 아니었을 거라는 추측을 했다.

 

벤치에는 군데군데 구멍을 내어서 빗물이 벤치에 고여 있지 않게 해 둔것을 볼 수 있다.



구불구불한 모양의 벤치는 뱀이나 용을 떠올리게도 한다.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은 뱀과 용의 비늘같이 햇빛이 비출때엔 반질반질 거린다.

 

여기까지 와서 이 벤치에 앉아보지 않고 가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혹여나 그냥 가실 분들이 있다면 잠시라도 벤치 아무데라도 앉아 

보시길 강력히 조언해 드리고 싶다.

 

정말 놀랄만큼 엄~~~청 편하기 때문이다. ^^



벤치는 뒷 부분도 놓치지 않고 색색별로 타일로 멋드러지게 디자인 되어 있고 돌로 만든 조각까지 더해 한층 완성도를 

높여 두었다.



내려오는 길의 기둥에 있는 동그란 홈은 자연을 사랑한 가우디가 역시 '구름'에서 따왔다.

 


 

 

#04. 마스코트 역할 톡톡히 하는 도마뱀

 

 

구엘 공원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가 있다.

 

바로 '도마뱀' 조각 앞이다.


어찌나 관광객들이 많던지 관리인이 사진을 찍는 횟수를 제한하거나 도마뱀을 마구 만지게 하는 사람들은 제한하기도 한다.

 

도마뱀을 상품화한 캐릭터 기념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는데, 뱀(?) 같지 않은 귀여운 얼굴이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이지 않을까?

 

타일의 색도 파랑, 녹색, 오렌지가 적절히 어우러져 디자인 측면에서도 매우 훌륭한데 특히 발바닥이 기둥에 착 붙어 있는 진짜

한 마리의 귀여운 도마뱀 같았다.


 

#05.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남다

 

 

아무도 계약한 이가 없어 가우디, 구엘, 구엘의 변호사만 덩그러니 주거하던 이 큰 곳은 마침내 1922년,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사 들였고, 이듬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바꾸었다.

 

소수의 부유한 계층만이 누릴 수 있게 계획했던 꿈은 다행히(?) 실패하여 지금처럼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공원으로

남았으니 어찌보면 전화위복이 아닌가 싶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 집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이겠지?'

 

계단 끝에 있는 작은 집 두채는 경비실로 설계되었으나 지금은 기념품 상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차가 다니는 초입 부분, 자연 속에 있는 동그란 돌은 로사리오 묵주를 표현한 것이다.

 

가우디에겐 자연과 신앙만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 장소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 건축 여행편>의 주인공인 가우디!

 

첫 번째 '구엘 공원'처럼 앞으로 펼쳐질 그만의 독창적이고 전무후무한 건축물을 여행기로나마 잠시 체험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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