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 F1963
▲ F1963 전경
2008년까지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이전하면서 본래의 공간은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을 이끄는 재생 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과거 폐공장이었던 공간은 외부에 철제, 와이어를 생산하던 옛 공장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며 내부는 공연 및 전시, 카페, 서점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과거 폐공장에서 재생 건축 사업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부산 F1963
건물의 이름과 외관은 과거 공장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공장을 의미하는 영어 Factory의 앞 글자와 공장이 처음 문을 연 해인 1963을 조합하여 ‘F1963’이 탄생했다. 이곳은 2014년 일부 공간이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2017년부터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재생 건축의 기능을 실행하고 있다.
철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건과 건축의 사유
▲ 기획 전시가 열리는 석천홀 내부
옛 공장을 연상케 하듯 철제 프레임으로 구성된 건물들을 따라 걸으면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F1963 석천홀에 다다른다. 철을 생산하던 공장은 현재 예술 콘텐츠를 생산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서 하반기 기획프로그램으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시 《철인》展은 한때 철을 생산하던 공장에서 철과 사람, 그 사이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이슈를 논한다. 이는 과거 F1963의 시공간적 특성은 물론 건축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계기와도 이어진다.
전시의 섹션 1인 <우리들 한가운데의 암흑>은 ‘철로’ 상징되는 산업화를 이야기한다. 산업화를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문명과 기술이 발달했지만, 산업화와 문명화를 이끌었던 물리적 실체인 ‘근대’가 현재까지 우리의 삶을 영유하고 있는 어두운 면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 중심에 산업화와 문명화를 이끈 공장이 있고 그 속에서 인간이 자연과 자원을 인공적으로 생산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나아가서는 노동자들이 생산수단인 공장의 가동을 정지하며 산업사회에서 억압받았던 노동과 투쟁의 방식, 저항의 모습을 고발한다.
전시의 섹션 2 <우리가 쌓아 올린 탑>은 구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철을 생산하던 공장이라는 정체성에서 출발한다. 그 생산의 주체는 노동자이며 이들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노동과 노동력의 의미를 관찰한다. 사회에서 노동과 노동력의 본질이 어떠한 방식으로 왜곡되고 억압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 본질을 찾아 나선다.

▲ 철과 사람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시《철인》展
F1963의 특별기획전시 《철인》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과 자본, 그 사회적 관계들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포착되었는가를 다룬다. 이러한 전시가 과거 노동의 주체가 되었던 구 공장의 역사 위로 그 가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끝없는 노동이 펼쳐지던 건축물은 어느새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사건을 뛰어넘어 삶의 의미를 논하는 사유의 장이 되고 있다.
F1963 특별기획전시 《철인》展 전시기간 : 2018.09.01. - 10.21.(매주 월요일 및 추석연휴 09.23-25. 휴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 1 오후 6시(오후 5시 입장마감) 전시장소 : F1963 석천홀 주최 : 부산광역시, 고려제강 주관 : 부산문화재단 |
커피와 책을 통한 문화콘텐츠의 지속성 확보
▲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중고서점 YES24
F1963에는 강릉의 3대 커피인 카페 테라로사와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서점 YES24를 오픈하여 문화콘텐츠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나 중고서점 YES24는 옛 공장을 서점으로 변신시킨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며 많은 지자체에서 주목하고 있다.

▲ YES24 내부
서점은 ‘과거’와 ‘중고책’이라는 매개체를 연결하여 자연광 아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의 컨셉으로 설계됐다. 600평 규모에 중고도서 20만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 공간은 책을 사고파는 행위뿐만 아니라, 책에서 이어지는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문화공간 플랫폼을 지향한다. 책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카페 테라로사 역시 옛 공장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넓은 공간에 낡은 기계 설비를 인테리어 소재로 배치했다.
F1963은 낡고 칙칙했던 폐공장이라는 역사 위에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재생 건축의 미학과 함께,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공간으로 도시 재생에 거점이 되고 있다.
F1963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2동 구락로123번길 20 연락처: 051-756-19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