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뙤약볕이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지금,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궈줄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바로 ‘건축’을 주제로 개최되는 축제인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이다. 건축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축 ‘문화제’라니, 그 내막이 궁금해진다.
지난 9월 1일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개막을 알렸다.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총 17일간(9/1~9/17)의 일정으로, 부산 고려제강 기념관에서 개최된다. 특히 고려제강 기념관은 지난 2014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번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리빙 인 더 시티(Living in the city)’라는 주제 아래 ‘상하이-부산 자매도시특별전’부터 부산건축단체 전시와 포럼, 강연회, 그리고 시민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이처럼 건축을 주제로 한 전시, 강연,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을 좀 더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 부산의 건축문화를 파악하고, 건축물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느껴보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했다.
◆ 상하이-부산 특별전
상하이-부산 특별전은 ‘리빙 인 상하이, 리빙 인 부산(Living in Shanghai, Living in Busan)’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전시이다.
상하이와 부산은 동시대에 만들어진 국제도시로서, 많은 부분이 닮아있는 자매도시이다. 이에 상하이-부산 특별전에서는 상하이와 부산의 도시건축의 형성과 변화과정을 비교하며, 상하이와 부산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의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또한 상하이 아티스트 3인이 참여하여, 도시계획과 도시를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됐다.


-부산전 (Living in Busan)
30인의 부산 건축인이 설계한 주거작품과 대형설계사무소 4개소의 주요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다. 개성이 뚜렷한 작품의 모습과 함께 그 속에 내포된 이야기를 접하며 다시 한 번 작품을 곱씹어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 수암재 / 고성호, (주)PDM 파트너스
전시장 가장 앞에 배치되어 있어 먼저 눈에 띄었던 작품인 ‘수암재’는 ‘물’과 ‘바위’ 사이의 집이라는 뜻으로, 인근 지형을 활용한 집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모형에서도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흐르는 계곡 주변에서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바위처럼 자연과 동화된 모습이 인상 깊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인 ‘집’은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이다. 아이들 여덟 살, 다섯 살, 세 살에 지은 삼남매를 위한 집 ‘853.House’에는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고 자연, 이웃과의 공존을 지향하는 ‘고설재’에는 건축주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었다.
-상하이전 (Living in Shanghai)


△ 신화로 빌라 리모델링 / LIU Kenan, ZHANG Xu, XU Liang (류커난,장쉬,쉬리앙)
상하이전에는 상하이 건축인 15인이 설계한 주거공간과 도시계획을 나타낸 입체 모형이 전시됐다. 상하이는 중국풍과 유럽풍이 혼합된 독특한 도시공간과 주거건축의 양식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다수의 작품들 중 특히 ‘신화로 빌라 리모델링’ 작품을 통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둥근 창문과 고대 그리스 신전이 떠오르는 기둥이 정면과 측면에 자리하여 색다른 느낌을 풍겼다.


△ Inside Shanghai / XI Wenlei(시원레이)
상하이 아티스트 3인의 작품 중 하나인 ‘인사이드 상하이’(Inside Shanghai/XI Wenlei)라는 명칭의 사진작품이 유럽과 중국이 어우러진 상하이의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작품은 20세기(1949년 이전)에 구축된 상하이의 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연출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며 상하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밖에도 풍경벽(NI Weihua), 영원히 흔들리지 않다(XIANG Liqing) 등의 아티스트 작품이 전시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 부산도시디자인 홍보관

부산도시디자인 홍보관에서는 부산의 도시경관과 공공디자인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최신 IT 기술인 VR(가상현실)영상을 활용해 영도 흰여울길, 초량 이바구길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감천문화마을을 재현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부산의 아름다운 명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어 2017 부산광역시 공공디자인 수상작과 함께 청사포, 초량 168계단 산복희망 길, F1963 등 부산의 도시 경관이 소개됐다. 청사포, 초량 168계단, F1963 등은 부산이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실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부산 명소이다.
◆ 일반전
부산국제건축문화제에서 진행한 대표 프로젝트의 성과와 부산 건축단체에서 추진한 공모, 그리고 시민참여사업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HOPE with HUG 프로젝트와 어린이 건축한마당, 2017 부산다운건축상, 제33회 부산국제건축대전 등의 전시가 진행됐다. 부산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뽐내는가 하면, 인구 고령화, 노후 아파트 등과 관련한 사회적인 문제 현상을 건축을 통해 풀어가려는 참신한 시도들이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