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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타르를 바르며 붉은 벽돌을 쌓는 조적 작업
AI로 만든 예시 이미지

조적식 구조, 곧 조적조는 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같은 낱개 재료를 모르타르로 붙여 쌓아 벽체를 만드는 구조다. 고대 이집트의 마스타바와 피라미드부터 로마의 아치와 돔, 유럽의 석조 성당까지 긴 역사를 가진 방식이며, 이 일을 하는 기능인을 조적공이라 부른다. 재료를 구하기 쉽고 불에 강하며 두꺼운 벽이 열을 머금는 장점이 있지만, 쌓은 단위 사이의 줄눈이 약점이어서 지진처럼 옆에서 미는 힘에는 취약하다.

지진에 약한 까닭

조적 벽은 위에서 누르는 힘에는 강하다. 벽돌이 서로를 눌러 하중을 아래로 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평력이다. 지진이 벽을 옆으로 흔들면 벽돌보다 약한 모르타르 줄눈에서 먼저 미끄러짐과 벌어짐이 생기고, 줄눈을 따라 계단 모양으로 갈라진 벽은 하중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벽이 바깥으로 넘어지려는 면외 방향은 더 취약해서, 위층 바닥이나 테두리보가 벽 윗단을 붙잡아 주지 않으면 벽이 통째로 쓰러진다. 지진이 드문 서유럽에서 조적조가 오래 주류였던 반면,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목구조가 발달했다. 오늘날 조적 벽 속에 철근을 넣고 그라우트로 채운 보강 조적조를 쓰거나, 주요 구조는 철근콘크리트로 하고 벽돌은 칸막이나 외장으로만 쓰는 것도 이 약점 때문이다.

쌓기 방식에 따른 차이

벽돌의 긴 면이 보이게 눕혀 쌓는 것을 길이쌓기, 짧은 면(마구리)이 보이게 쌓는 것을 마구리쌓기라 한다. 두 가지를 어떤 순서로 섞느냐에 따라 쌓기 방식이 나뉜다.

방식 쌓는 법 특징
영식쌓기 한 켜는 길이쌓기, 다음 켜는 마구리쌓기를 번갈아 하고 모서리에 반절이나 이오토막을 쓴다 통줄눈이 거의 생기지 않아 가장 튼튼한 방식으로 꼽힌다
화란식쌓기 영식과 같은 켜 구성에 모서리 끝에 칠오토막을 쓴다 모서리 처리가 쉬워 국내에서 많이 쓴다
불식쌓기 한 켜 안에서 길이와 마구리를 번갈아 놓는다 입면이 보기 좋지만 벽 속에 통줄눈이 생기기 쉬워 구조용으로는 불리하다
미식쌓기 치장 벽돌을 다섯 켜 길이쌓기한 뒤 한 켜 마구리쌓기로 뒷벽과 물린다 치장면과 구조 벽을 함께 쌓을 때 쓴다

벽돌 수량을 계산해 보기

표준형 벽돌은 190×90×57mm이고, 줄눈 10mm를 기준으로 벽 1㎡에 드는 매수가 정해져 있다. 벽 두께가 벽돌 너비인 0.5B(90mm)는 75매, 벽돌 길이만큼인 1.0B(190mm)는 149매다. 길이 6.0m, 높이 2.7m인 1.0B 벽에 1.5×1.2m 창이 하나 있다면 다음과 같다.

  • 벽 면적: 6.0×2.7 = 16.2㎡
  • 창 면적: 1.5×1.2 = 1.8㎡
  • 쌓을 면적: 16.2−1.8 = 14.4㎡
  • 벽돌 매수: 14.4×149 = 2,145.6 → 약 2,146매 (운반·절단 손실을 반영하는 할증은 별도)

같은 벽을 0.5B로 쌓으면 14.4×75 = 1,080매로 절반 남짓이지만, 두께 90mm 벽은 하중을 받는 벽이나 내화벽으로 쓰기 어렵다.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3조 제1호 라목은 벽돌조로서 두께 19cm 이상인 벽을 내화구조로 인정하는데, 1.0B 벽의 두께 190mm가 이 기준에 딱 맞는다.

벽돌 외벽이 모두 조적조는 아니다

요즘 아파트나 상가에서 흔히 보는 붉은 벽돌 외벽은 대부분 구조체가 아니다. 철근콘크리트 골조가 하중을 받고, 그 바깥에 단열재와 공기층을 둔 뒤 벽돌을 한 겹 쌓아 연결 철물로 콘크리트 벽에 붙인 치장쌓기다. 겉모습은 같아도 구조적 성격은 전혀 다르다. 이런 외장 벽돌은 연결 철물이 녹슬거나 간격이 넓으면 지진이나 강풍 때 바깥으로 떨어질 수 있어, 점검할 때는 벽돌 자체보다 철물 상태를 먼저 본다.

벽돌 표면의 흰 가루, 백화

붉은 벽돌 벽에 하얀 가루나 얼룩이 번지는 현상을 백화라고 한다. 모르타르와 벽돌 속에 있던 가용성 성분이 스며든 빗물에 녹아 표면으로 이동한 뒤, 물이 증발하면서 결정으로 남는 것이다. 시멘트 속 수산화칼슘이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만나 탄산칼슘으로 굳은 것이 대표적이다. 백화 자체가 벽을 무너뜨리지는 않지만, 벽 속으로 물이 드나들고 있다는 표시다. 줄눈이 갈라졌거나 창틀 위 물끊기가 없거나 파라펫 윗면이 물을 받아 벽 속으로 흘려보내는 자리를 찾아 막지 않으면, 솔로 닦아 내도 비가 온 뒤 다시 올라온다. 겨울에는 벽 속의 물이 얼면서 벽돌 표면이 얇게 떨어져 나가는 동해로 이어진다.

조적 외벽의 백화가 생기는 경로
조적 외벽의 백화가 생기는 경로

균열 모양으로 원인 짐작하기

  • 줄눈을 따라 계단 모양으로 번진 균열: 부동침하나 수평력으로 벽이 전단을 받은 흔적이다.
  • 창이나 문 모서리에서 대각선으로 뻗은 균열: 개구부 모서리에 응력이 몰린 것으로, 인방이 짧거나 없을 때 두드러진다.
  • 벽돌을 가로지르며 수직으로 쪼갠 균열: 과도한 압축이나, 늘고 줄어야 할 벽이 양옆에 막혀 생긴다.
  • 백화나 물 자국을 동반한 균열: 물이 드나드는 길이 생긴 것이어서 표면만 메우면 같은 자리가 다시 갈라진다.

내력벽을 헐거나 큰 개구부를 새로 뚫으면 위층 하중이 내려가는 경로가 바뀐다. 조적조 건물의 벽을 트는 리모델링은 구조 검토와 함께 대수선 허가 대상인지부터 따지고, 공사 중에는 잭 서포트로 위층을 받친 뒤 인방을 설치하는 순서를 지킨다.

붉은 벽돌로 쌓은 아치 벽
붉은 벽돌로 쌓은 아치 벽 — AI로 만든 예시 이미지
쌓는 중인 붉은 벽돌 벽
쌓는 중인 붉은 벽돌 벽 — AI로 만든 예시 이미지

참고 문헌

자주 묻는 질문

조적조 건물은 왜 지진에 약한가요?

벽돌보다 약한 모르타르 줄눈에서 먼저 미끄러짐과 벌어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조적 벽은 위에서 누르는 힘에는 강하지만 지진이 옆으로 흔들면 줄눈을 따라 계단 모양으로 갈라져 하중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벽이 바깥으로 넘어지려는 면외 방향은 더 취약합니다.

벽 1㎡를 쌓는 데 벽돌이 몇 장 필요한가요?

표준형 벽돌(190×90×57mm)과 줄눈 10mm 기준으로 0.5B 벽은 75매, 1.0B 벽은 149매입니다. 쌓을 면적이 14.4㎡인 1.0B 벽이라면 14.4×149로 약 2,146매가 들며, 운반·절단 손실을 반영하는 할증은 별도입니다.

붉은 벽돌 외벽 건물은 모두 조적조인가요?

아닙니다. 요즘 아파트나 상가의 붉은 벽돌 외벽은 대부분 구조체가 아니라 치장쌓기입니다. 철근콘크리트 골조가 하중을 받고 그 바깥에 벽돌을 한 겹 쌓아 연결 철물로 붙인 것이어서, 점검할 때는 벽돌보다 철물 상태를 먼저 봅니다.

벽돌 벽에 생기는 흰 가루는 닦아 내면 해결되나요?

닦아 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백화는 벽 속으로 물이 드나들고 있다는 표시여서 갈라진 줄눈이나 물끊기가 없는 창틀 위처럼 물이 들어가는 자리를 찾아 막지 않으면 비가 온 뒤 다시 올라옵니다. 겨울에는 동해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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