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공법

방수공법

건물의 수명을 갉아먹는 가장 흔한 원인은 무엇일까. 구조적 붕괴가 아니라 '물'이다. 옥상, 지하, 화장실, 발코니 어디든 물이 새면 콘크리트 내부 철근이 부식되고 마감재가 들뜨며 곰팡이가 번진다. 이 물을 막는 기술이 바로 방수공법이다. 방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물의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며, 부위와 조건에 맞는 공법 선택이 하자 없는 건물의 출발점이다. 이 글에서는 방수공법의 개념과 대표적인 종류, 부위별 선택 기준을 정리한다. ■ 방수공법이란 방수공법(waterproofing)은 건축물의 구조체 표면에 물이 침투하거나 통과하지 못하도록 방수층을 형성하는 일련의 공법을 말한다. 방수의 목적은 단순히 실내로 물이 새는 것을 막는 데 그치지 않는다. 콘크리트 내부로 스며든…
드라이비트 (외단열 미장 마감, EIFS)

드라이비트 (외단열 미장 마감, EIFS)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 바깥쪽에 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에 유리섬유 메시와 미장 마감을 입히는 외단열 공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정식 명칭은 외단열 미장 마감 시스템(EIFS, Exterior Insulation and Finish System)이며, 드라이비트는 이 공법을 널리 보급한 제조사의 상표가 일반 명사처럼 굳어진 것이다. 단열재를 구조체 바깥에 두는 방식이라 열교를 줄이고 실내 유효 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 저층 주택과 리모델링에서 널리 쓰인다. 다만 마감층 두께가 5~7밀리미터 안팎으로 얇고 유기 단열재를 쓰는 경우가 많아 화재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으며, 이 때문에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에 따라 쓸 수 있는 단열재의 종류가 법으로 제한된다. 충격에 약해 깨지거나 떨어지기…
제로에너지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은 건물이 쓰는 에너지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에너지를 견주어 그 차이를 영에 가깝게 맞춘 건축물이다.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단열과 기밀, 고성능 창호, 열교 차단으로 새어 나가는 열을 줄이고, 그다음 고효율 설비로 쓰는 양을 낮춘 뒤, 마지막에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남은 양을 채운다. 태양광 패널을 많이 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요구량 자체를 줄이는 일이 먼저다. 한국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근거로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인증 등급을 다섯 단계로 나눈다. 자립률 100퍼센트 이상이 1등급, 80에서 100퍼센트가 2등급, 60에서 80퍼센트가 3등급, 40에서 60퍼센트가 4등급, 20에서 40퍼센트가 5등급이다. 공공건축물부터 의무 적용을 시작해 대상 연면적을 단계적으로 낮춰…
모듈러 건축

모듈러 건축

모듈러 건축은 건물을 이루는 단위 공간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골조뿐 아니라 내장과 설비, 창호까지 공장에서 끼워 넣은 유닛을 크레인으로 앉히기 때문에 현장 작업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날씨의 영향을 덜 받고 품질이 고르며 폐기물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유닛의 크기는 도로와 운반 차량, 크레인 반경에 묶인다. 도로교통법상 적재물의 폭이 차체 폭을 넘거나 높이가 4미터를 넘으면 제한차량 운행허가가 필요해, 실무에서는 폭 3미터 안팎을 기준으로 유닛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수가 먼저 정해지고 평면이 그에 따라오는, 일반 설계와는 반대되는 순서를 밟는다. 기숙사와 학교 증축, 임대주택처럼 같은 단위가 반복되는 용도에서…
건폐율(Building Coverage Ratio)

건폐율(Building Coverage Ratio)

건폐율은 대지면적에 견준 건축면적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으로, 건축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같은 땅 위에 건물이 얼마나 넓게 앉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여서, 층수를 반영하는 용적률과 짝을 이뤄 도시의 밀도를 조절하는 데 쓰인다. 한국은 건축법 제55조가 건폐율을 정의하고 제한하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77조가 용도지역별 상한을 규정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다. 도시지역에서는 주거지역과 공업지역이 70퍼센트, 상업지역이 90퍼센트를 상한으로 두고, 도시 바깥은 기준이 훨씬 낮아 녹지지역과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이 20퍼센트, 계획관리지역이 40퍼센트다. 건폐율을 묶어 두는 까닭은 대지 안에 빈 공간을 남겨 채광과 통풍, 피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필로티(Piloti)

필로티(Piloti)

필로티는 건물 1층에 벽을 두지 않고 기둥만 세워 비워 둔 구조를 말하며, 말뚝이나 기둥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온 용어다. 1920년대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근대건축 5원칙의 첫 항목으로 내세우면서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2002년 신축 건물의 주차 공간 확보가 의무화된 뒤 빠르게 번졌다. 지상층을 비워 두면 지하 주차장을 파지 않아도 되어 공사비를 아낄 수 있고, 비워진 1층은 주차장이나 로비로 쓰이며, 이 부분이 바닥면적 산정에서 빠지는 점도 확산에 한몫했다. 다만 1층을 기둥만으로 떠받치는 탓에 기둥이 무너지면 건물 전체가 주저앉을 위험이 있고, 기둥이 1층에만 있는 분리형은 특히 지진에 약하다. 2017년 포항…
커튼월(Curtain Wall)

커튼월(Curtain Wall)

커튼월은 기둥과 보, 바닥, 지붕 같은 구조체가 건물의 하중을 모두 받아 내고, 바깥벽은 하중을 지지하지 않은 채 커튼을 두르듯 건물 바깥에 매다는 방식의 외벽 구조를 말한다. 벽이 무게를 떠받치지 않으므로 유리나 알루미늄판, 석재처럼 가벼운 재료로 얇게 만들 수 있어 건물 자체 무게를 줄이고 공사비도 아낀다. 초기에는 철제 프레임을 썼지만 요즘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유리를 끼운 형태가 널리 쓰이며, 자연광을 건물 깊숙이 들이는 장점 덕분에 고층 오피스 빌딩의 대표적인 외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유리 면적이 넓은 만큼 복사열과 눈부심이 커지고 냉난방 부하를 다루기가 까다롭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외벽은 스스로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바로크 건축

바로크 건축

바로크 건축은 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양식으로, 르네상스 건축에 로마 특유의 극적인 표현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꿈틀대는 곡선과 거대한 규모로 기념비 같은 인상을 주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한껏 끌어올려 형태와 색채를 강렬하게 도드라지게 하는 연출을 즐겨 썼다. 이 양식은 종교개혁에 맞선 가톨릭 교회의 개혁 운동과 깊이 얽혀 있으며, 교회의 위엄과 절대왕정의 힘을 눈으로 과시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1620년대에서 60년대에 걸쳐 로마에서 활동한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 등이 양식을 이끌었고, 17세기 예수회의 선교망을 타고 유럽 전역과 남아메리카까지 퍼졌다.■ 빛을 설계에 쓴 양식 바로크의 곡선과 과장은 장식 취향으로만 보기 어렵다. 종교개혁에 맞선…
철근콘크리트

철근콘크리트

콘크리트는 누르는 힘에는 잘 버티지만 잡아당기는 힘에는 쉽게 갈라진다. 이 약점을 메우려고 인장에 강한 철근을 콘크리트 속에 넣어 함께 힘을 받게 한 것이 철근콘크리트이며, 오늘날 건축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구조 재료다. 두 재료가 한 몸처럼 거동하는 배경에는 몇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진 사정이 있다. 열에 따라 늘고 주는 정도가 서로 비슷해 온도가 변해도 어긋나지 않고, 이형철근 표면의 돌기가 콘크리트와 단단히 맞물려 미끄러지지 않으며, 콘크리트의 알칼리성이 철근을 부식으로부터 지켜 준다. 부착강도, 재료 특성의 상호보완, 철근 부식 억제, 열팽창계수의 일치가 그 네 가지 전제다. 실제 설계에서는 철근량을 알맞게 잡아, 구조가 무너지기 전에 처지고…
도시재생

도시재생

도시재생, 곧 도시 재개발은 낡고 쇠락하면서 생기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가라앉은 도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비 과정이다. 신도시 개발로 젊은 사람들이 기존 시가지를 떠나면 도시 기능이 약해지고 공동화가 깊어지는데, 이를 풀기 위해 낡은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 기반시설이 모자란 곳을 손보는 재개발, 상업·공업지역을 개선하는 도시환경정비,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이 시행된다. 이를 통해 경제 활동이 살아나고 도시 미관과 걷는 환경이 나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원래 살던 주민의 강제 이주와 개발 이익의 쏠림, 경관 훼손, 교통 혼잡 같은 부작용도 함께 지적된다. 한국은 2017년부터 대규모 철거 대신 지역이 주도하는 작은 규모의 생활밀착형 정비를 지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