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visworks로 클래시 검출(Clash Detection)을 처음 돌려 본 사람은 대개 결과 수천 건에 압도된다. 도구 사용법은 하루면 익히지만, 그 목록을 ‘실제로 고쳐야 할 것’으로 줄이는 일은 경험이 필요하다. 이 글은 기능 소개보다 실무 노하우에 초점을 둔다. 모델을 어떻게 정리하고, 허용오차를 어떤 기준으로 정하며, 오검출(false positive)을 어떻게 걷어내고, 여러 회차의 조정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정리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좋은 클래시 검출은 검사 버튼을 잘 누르는 것이 아니라 검사에 들어가기 전 준비에서 갈린다.
■ 노하우 1 : 검사 전 모델 정리가 절반이다
깨끗한 결과는 깨끗한 입력 모델에서 나온다. 검사에 넣기 전에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는 것이 첫 단계다. 임시 형상, 참조용 매스, 지형, 가구·집기, 철근(콘크리트 안에 당연히 들어가는 요소) 등은 클래시 대상에서 빼는 편이 낫다. 이를 위해 분야별 검색 세트(Search Set)를 만들어 둔다. 검색 세트는 ‘카테고리=덕트’처럼 규칙으로 요소를 잡기 때문에, 모델이 갱신돼도 조건에 맞는 요소를 자동으로 다시 담는다. 반면 선택 세트(Selection Set)는 고른 요소를 고정 저장하므로 모델이 바뀌면 다시 만들어야 한다. 반복 검사에는 검색 세트가 유리하다.
| 분야 그룹(예시) | 담는 요소 |
|---|---|
| 구조(ST) | 보, 기둥, 슬래브, 벽, 철골 |
| 기계-공조(ME-M) | 덕트, 공조기, 소방 배관 |
| 기계-위생(ME-P) | 급배수 배관, 밸브, 위생기구 |
| 전기(EL) | 케이블 트레이, 전선관, 분전반 |
■ 노하우 2 : 허용오차는 ‘용도별’로 다르게
허용오차(Tolerance)를 하나의 값으로 통일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25mm 겹침이 배관에서는 무시해도 되지만 철골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검사별로 값을 달리 둔다. 일반적으로 Hard 클래시는 5~10mm에서 시작해, 오검출이 많으면 올리고 실제 관통을 놓치면 내린다. 값을 0으로 두면 반올림·내보내기 오차 탓에 스치기만 한 접점까지 수천 건 잡히므로 피한다. 이격 검사(Clearance)는 요구 공간에 맞춰 별도로 정한다.
| 검사 | 유형 | 허용오차 기준(예) |
|---|---|---|
| 구조 대 철골 | Hard | 5mm (정밀 요구) |
| 구조 대 배관 | Hard | 10mm |
| 밸브·점검구 주변 | Clearance | 300~600mm(점검공간) |
| 보온 배관 외피 | Clearance | 단열두께 + 여유 |

■ 노하우 3 : 배관 단열두께를 반드시 고려한다
실무에서 자주 놓치는 지점이 단열(보온)이다. 공조·급탕 배관은 모델에 나관(裸管)으로만 그려진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단열재 두께만큼 외경이 커진다. 나관 기준으로만 클래시를 돌리면 ‘통과’로 나온 배관이 현장에서는 단열재 때문에 트레이나 보에 닿는다. 배관에 단열 형상을 모델링했다면 그 외피 기준으로, 안 했다면 Clearance 검사에서 단열두께만큼 이격을 더 요구하도록 값을 잡아야 한다. 이 한 가지를 빠뜨리면 현장에서 단열을 벗겨 시공하거나 배관을 다시 트는 재작업이 생긴다.
■ 노하우 4 : 룰과 그룹화로 오검출을 걷어낸다
같은 파일 안에서의 자기 충돌, 이음쇠가 맞닿는 정상 접점, 콘크리트 속 철근 같은 항목은 문제가 아닌데도 목록을 부풀린다. Rules 탭의 ‘Ignore items in same composite object’ 규칙은 배관 직관과 피팅처럼 끝점이 맞닿는 접점을 대량으로 걸러 주어 가장 효과가 크다. ‘same layer / same file’ 규칙으로 동일 분야 내부 충돌도 제외한다. 남은 충돌은 성격이 같은 것끼리 그룹으로 묶어 담당자별로 배정하면, 흩어진 개별 건을 하나씩 보는 것보다 처리가 빠르다.
■ 노하우 5 : 클래시 매트릭스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모든 분야 조합을 한꺼번에 검사하면 리스크가 낮은 충돌에 시간을 뺏긴다. 어떤 분야끼리 먼저 볼지 클래시 매트릭스로 정리해 우선순위를 둔다. 구조와 부딪치는 충돌은 이동이 어려워 리스크가 크므로 먼저 해결하고, MEP끼리는 상대적으로 조정이 쉬우므로 뒤에 둔다.
| 순위 | 검사 조합 | 이유 |
|---|---|---|
| 1 | MEP ↔ 구조 | 구조는 이동 불가, 재설계 리스크 최상 |
| 2 | MEP ↔ MEP | 루트 재조정으로 대부분 해결 가능 |
| 3 | 건축 ↔ 구조 | 마감·개구부 정합성 확인 |

■ 노하우 6 : 정기 조정회의로 회차를 굴린다
클래시 검출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모델 갱신 → 검사 → 그룹화 → 조정회의 → 수정 → 재검사의 주기를 주 1회 등 정기로 굴리는 것이 핵심이다. 회의에서 각 충돌의 상태를 New·Active·Approved·Resolved로 갱신하고, 승인하는 항목에는 왜 문제가 아닌지 코멘트로 근거를 남긴다. 이 이력이 쌓이면 다음 회차에서 같은 충돌을 다시 논쟁하지 않고 미해결 건에만 집중할 수 있다. 수정은 SwitchBack으로 Revit 원본으로 돌아가 처리하고, 다음 회차에서 해결 여부를 재검사로 확인한다.
■ 눈여겨볼 것
초보와 숙련자의 차이는 검사 실행 능력이 아니라 목록을 짧게 만드는 능력에서 갈린다. 준비 없이 전체 모델을 돌리면 수천 건이 나오지만, 검색 세트로 대상을 좁히고 룰로 정상 접점을 걸러내고 매트릭스로 우선순위를 두면 실제 검토할 건은 수십~수백 건으로 줄어든다. 도구가 잡아 주는 것은 ‘겹침’이지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문제로 볼지 정하는 판단이 이 업무의 본질이다.
■ 이런 분께 도움이 됩니다
- BIM 코디네이터 — 검색 세트·룰·매트릭스 세팅이 검토 시간을 좌우한다
- 기계·전기 설계 실무자 — 단열두께와 점검공간을 이격 검사에 반영해 현장 재작업을 막는다
- 현장 공무 담당자 — 조정회의 이력을 이해하면 미해결 충돌의 시공 대응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 참고
모델 정렬이 어긋나면 클래시가 통째로 잘못 잡히므로, 검사 전에 모든 분야가 동일한 공유좌표로 정렬됐는지부터 확인한다. 어긋난 모델을 Navisworks에서 임의로 옮기지 말고 원본에서 공유좌표를 바로잡아 재출력하는 것이 원칙이다. 허용오차·룰·세트 구성은 프로젝트마다 다르므로, 첫 회차 결과를 보고 값을 조정해 가며 팀의 기준을 확정해 둔다.
공식 참고 자료 및 적용 범위
이 글은 Navisworks 클래시 검출의 실무적 고려사항을 설명합니다. 허용오차·세트·규칙과 검토 결과는 Navisworks 버전, 모델 정합성 및 프로젝트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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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일: 202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