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7월 30일 공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34조 8,785억 원으로 토목건축공사업 1위에 올랐다. 이 회사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세계적인 초고층 건축을 연달아 맡았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2번 타워를 주 시공사로 맡았고, 대만 타이베이 101 공사에 참여했으며, 2010년 준공한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는 벨기에 베식스, 아랍에미리트 아랍텍과 합작으로 시공했다. 초고층 공사는 층이 올라갈수록 콘크리트를 높이 밀어 올리는 압송과 바람에 따른 흔들림 제어가 관건인데, 세 건을 잇달아 수행하며 관련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공사실적을 보면 건축 부문 8조 6천억 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매출 순위로 읽으면 안 된다. 이 평가는 공사실적만이 아니라 경영 상태와 기술 능력, 신인도를 함께 더해 산정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축 부문 실적이 8조 6천억 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은 2위였는데 종합 순위는 1위다. 실적 외의 항목에서 앞섰다는 뜻이다.
초고층 세 건을 잇달아 맡은 이력도 그냥 경력이 아니다. 초고층 현장에서 승부가 갈리는 곳은 콘크리트를 얼마나 높이 밀어 올릴 수 있는가와 흔들리는 건물에서 수직을 어떻게 유지하는가다. 400m를 넘어가면 펌프 압력과 배합을 함께 조정해야 하고, 바람에 건물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위치를 잡아야 하므로 위성측위와 실시간 계측에 기대게 된다. 페트로나스와 타이베이 101, 부르즈 할리파를 거치며 이 두 가지가 쌓였다.
■ 이런 분께 도움이 됩니다
- 공사를 발주하는 건축주 — 시공능력평가액은 그 회사가 1년에 감당할 수 있는 공사 규모의 기준으로 쓰인다. 규모가 큰 공사일수록 이 숫자를 확인할 이유가 있지만, 소규모 주택 공사라면 순위보다 현장 소장이 누구인지가 훨씬 중요하다.
- 건설사 취업을 준비하는 분 — 순위표는 회사를 고르는 출발점일 뿐이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토목·건축·플랜트·주택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지원 전에 어느 사업부의 실적이 늘고 있는지 함께 보는 편이 낫다.
- 건축 전공 학생 — 초고층은 설계보다 시공이 결정적인 분야다. 관심이 있다면 구조 과목과 함께 시공학·공정관리를 챙겨 두는 것이 실질적이다.
마지막으로
시공능력평가는 매년 7월 말에 공시돼 8월 1일부터 1년간 적용된다. 공공공사 입찰 참가 자격과 도급 한도를 정하는 데 쓰이므로, 업체를 검토할 때는 해가 바뀌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한건설협회 누리집에서 전체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