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t이나 ArchiCAD에서 만든 모델을 IFC로 내보내 Navisworks·Solibri 같은 통합검토 도구에서 열면, 모델이 원점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허공에 뜨거나 여러 공종 모델이 서로 어긋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원인은 거의 항상 좌표계 설정, 그 중에서도 공유좌표(Shared Coordinates)의 이해 부족이다. 이 글은 Revit의 세 가지 좌표 기준을 명확히 구분하고, 공유좌표의 Acquire/Publish 동작, 진북(True North)과 회전, IFC 내보내기 좌표 옵션, 그리고 어긋남이 발생했을 때의 점검 절차까지 순서대로 정리한다.

■ Revit의 세 좌표 기준 — 반드시 구분한다
Revit에는 성격이 다른 세 개의 좌표 기준점이 있다. 이 셋을 혼동하는 것이 좌표 사고의 근본 원인이다.
| 기준점 | 정체 | 역할 | 이동 여부 |
|---|---|---|---|
| 내부 원점(Internal Origin) | Revit 파일 고유의 절대 0점 | 모든 연산의 진짜 기준, 계산 안정 영역의 중심 | 절대 이동 불가(고정) |
| 프로젝트 기준점(Project Base Point, PBP) | 프로젝트 설계 원점 | 설계 치수·그리드의 기준, 진북 대비 회전각 보유 | 이동 가능 |
| 측량점(Survey Point, SP) | 실세계 측량 좌표(대지 좌표) | 공유좌표의 실좌표(동/북/표고) 기준 | 이동 가능 |
핵심 원리 하나: IFC로 내보낼 때 Revit이 실제로 쓰는 좌표는 대개 측량점(공유좌표) 기준이며, 내부 원점과 측량점 사이의 거리(오프셋)가 IFC의 배치 좌표로 기록된다. 대지 좌표가 예컨대 (200000, 450000) 같은 큰 값이면, 이 오프셋이 그대로 커져 모델이 원점에서 멀리 뜨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Revit은 내부 원점에서 약 33km(약 20마일)를 벗어나면 연산 정밀도가 떨어지므로, 큰 대지 좌표를 무작정 모델 원점으로 끌어오면 오히려 정밀도 문제가 생긴다.
■ 공유좌표(Shared Coordinates) — Acquire와 Publish
여러 파일이 같은 실세계 좌표를 공유하도록 맞추는 장치가 공유좌표다. 방향이 정반대인 두 명령으로 동작하므로, 어느 파일이 좌표의 ‘주인’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 명령 | 동작 | 사용 상황 |
|---|---|---|
| Acquire Coordinates(좌표 획득) | 링크된 파일의 좌표를 현재 파일이 가져와 자기 것으로 삼음 | 측량·토목이 만든 대지(Site) 파일을 건축이 링크하고 그 좌표를 받아올 때 |
| Publish Coordinates(좌표 게시) | 현재 파일의 좌표를 링크된 파일에 밀어넣어 지정 | 호스트(대지) 모델이 여러 동(棟) 링크에 좌표를 배포할 때 |
실무 원칙은 좌표의 단일 원천을 하나로 정하는 것이다. 보통 측량 성과가 반영된 대지 모델(또는 토목 모델)을 원천으로 삼고, 건축·구조·설비 모델이 이를 링크해 Acquire Coordinates로 동일한 공유좌표를 받아온다. 각 팀이 제멋대로 좌표를 설정하면, 개별 파일은 정상이어도 합치는 순간 서로 어긋난다.

■ 진북(True North)과 회전
좌표가 맞아도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진북과 도북(Project North)의 구분 문제다. 설계 도면은 보통 건물을 화면에 반듯하게 놓기 위해 도북 기준으로 그리지만, 실세계 대지는 진북 기준으로 회전해 있다.
- 도북(Project North): 도면 작성 편의를 위한 방향. 건물을 수직·수평으로 정렬해 보여준다.
- 진북(True North): 실제 북쪽. 대지의 실제 방위를 반영한다.
프로젝트 기준점은 진북 대비 회전각을 값으로 가진다. 좌표를 획득(Acquire)하면 이 회전각이 함께 설정된다. IFC 내보내기 시 이 회전각이 IFCSITE의 배치(local placement)에 반영되어야 통합모델에서 방위가 맞는다. 도북 상태 그대로 내보내면 대지·인접 동과 각도가 어긋난 채 합쳐진다. 내보내기 전 [위치 정보 > 진북] 각도가 정확히 입력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 IFC 내보내기 좌표 옵션
실제 어긋남을 좌우하는 결정적 지점이 IFC 내보내기 대화상자의 좌표 기준(Coordinate base) 설정이다. Export IFC의 [사이트(Site)/고급(Advanced)] 탭에서 아래 옵션 중 무엇을 고르느냐로 결과가 갈린다.
| 옵션 | 내보내는 원점 | 결과 |
|---|---|---|
| Shared Coordinates(공유 좌표) | 측량점/공유좌표 기준 | 실세계 대지 좌표로 배치, 다중 모델 정합에 적합 |
| Project Base Point(프로젝트 기준점) | 프로젝트 기준점 기준 | 설계 원점 기준 배치 |
| Internal Origin(내부 원점) | Revit 내부 0점 기준 | 협업 시 기준 불일치로 어긋남 발생 |
다중 소프트웨어 협업에서는 대부분 Shared Coordinates(공유 좌표)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기본값인 ‘내부 원점’으로 내보내면 각 파일의 내부 원점이 제각각이라 통합 시 반드시 어긋난다. 표고(Z) 처리도 확인 대상이다. 고급 탭의 ‘IFCSITE 표고를 사이트 배치 원점에 포함’ 옵션 체크 여부에 따라 프로젝트 기준점의 표고(Elev) 값이 Z에 반영될지가 결정된다. 내보내는 팀과 받는 팀이 이 옵션을 동일하게 맞춰야 표고가 어긋나지 않는다.

■ 어긋남 점검·해결 절차
이미 모델이 어긋났거나 내보내기 전 예방 점검을 할 때 아래 순서를 따른다.
| 단계 | 점검 항목 | 조치 |
|---|---|---|
| 1 | 측량점(SP)의 동/북/표고 값 확인 | 대지 좌표가 실제 성과와 일치하는지 검증 |
| 2 | PBP-SP 관계와 진북 회전각 확인 | 좌표 원천 모델에서 Acquire 받았는지 점검 |
| 3 | 내보내기 좌표 기준 설정 | Shared Coordinates로 지정 |
| 4 | 표고 포함 옵션 확인 | 협업 팀 간 동일 설정으로 합의 |
| 5 | IFC를 뷰어(Solibri/Navisworks)에서 재로드 | 원점 근처·타 모델과 정합 확인 |
| 6 | 필요 시 대지 원천 모델과 재정렬 | 공유좌표를 다시 배포(Publish)해 통일 |
가장 강력한 예방책은 착수 단계에서 측량 기준점 좌표(동, 북, 표고, 진북 회전각)를 문서로 먼저 합의하고, 모든 팀이 하나의 대지 원천 모델에서 좌표를 획득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좌표 문제는 초기에 잡으면 몇 분이면 끝나지만, 프로젝트 후반에 발견되면 전 모델을 재정렬해야 하는 대공사가 된다.
■ 눈여겨볼 것
IFC 좌표 어긋남은 버그가 아니라 대부분 설정 불일치다. 세 기준점(내부 원점·프로젝트 기준점·측량점)의 역할을 구분하고, 좌표의 단일 원천을 하나 정해 전 팀이 Acquire로 통일하고, 내보내기 때 Shared Coordinates를 선택하는 세 가지만 지키면 대부분 예방된다. 도구 탓을 하기 전에 좌표 기준부터 점검하는 습관이 재작업을 줄인다.
■ 이런 분께 도움이 됩니다
- IFC로 내보낸 모델이 원점에서 멀리 뜨거나 타 공종과 어긋나 곤란을 겪은 실무자
- 건축·구조·설비를 각기 다른 도구로 작업해 통합검토하는 프로젝트의 BIM 매니저
- 측량 성과를 BIM 모델에 정확히 반영해야 하는 토목·대지 담당자
■ 참고
Export IFC 대화상자의 탭·옵션 명칭(좌표 기준, 사이트, 고급 등)은 Revit 버전과 IFC 익스포터 애드온 버전, 언어팩에 따라 위치와 표현이 다르다. ArchiCAD 등 타 저작 도구는 측량점 지원 방식이 버전마다 달라지므로,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소량의 테스트 모델을 먼저 왕복 내보내 뷰어에서 좌표를 검증한 뒤 본 모델에 적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식 참고 자료 및 적용 범위
이 글은 Revit IFC 내보내기에서 좌표계를 점검하는 일반적 방법을 설명합니다. 좌표·기준점·회전과 내보내기 결과는 Revit 버전, IFC 설정, 공유좌표와 수신 도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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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일: 202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