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026년 9월 16일읽는 시간 약 5분

개방형 BIM(openBIM)의 표준 교환 포맷인 IFC(Industry Foundation Classes)의 4.3 버전이 2024년 국제표준 ISO 16739-1:2024로 확정 발행됐다. 정식 명칭은 ‘Industry Foundation Classes (IFC) for data sharing in the construction and facility management industries — Part 1: Data schema’다. 이번 판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 건축물 위주였던 IFC의 적용 범위가 도로·철도·교량·수로·항만 같은 토목 인프라 영역까지 넓어졌다는 데 있다. 특정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서로 다른 도구 사이에서 모델을 주고받는 개방형 BIM의 무대가 건물을 넘어 사회기반시설 전체로 확장된 것이다.
■ IFC와 개방형 BIM이란
IFC는 buildingSMART International이 관리하는 중립(vendor-neutral) 데이터 스키마다. A사 설계도구에서 만든 모델을 B사 구조해석, C사 견적, D사 유지관리 도구로 넘길 때, 각 프로그램의 고유 포맷 대신 IFC라는 공용 언어로 변환해 전달한다. 이렇게 특정 회사의 포맷에 갇히지 않고 표준 포맷으로 협업하는 방식을 개방형 BIM이라 한다. IFC가 ‘무엇을’ 담을지를 정한다면, 요구사항 명세(IDS)와 뷰 정의(MVD)는 ‘어떤 정보를 어떻게’ 담아 교환할지를 규정한다.
■ IFC 버전 히스토리
| 버전 | 발표 | 핵심 변화 |
|---|---|---|
| IFC 1.0 | 1996 | 최초 릴리스, 개념 정립 시작 |
| IFC 2x | 2000 | 첫 ‘플랫폼’ 릴리스, 장기 호환의 기반 |
| IFC 2×2 | 2003 | 적용 도메인 확장 |
| IFC 2×3 | 2006 | 가장 오래·널리 쓰인 사실상의 산업 표준(TC1 2007) |
| IFC 4 | 2013 | ISO 16739 등재, 지오메트리·속성 대폭 개선(ADD2 TC1 2018) |
| IFC 4.3 | 2024 | ISO 16739-1:2024로 확정, 토목 인프라·선형 추가 |
여기서 실무상 중요한 점은 IFC 2×3와 IFC 4가 오랫동안 병존해 왔다는 사실이다. 많은 발주 지침과 검수 도구가 여전히 2×3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있어, 4.3로 내보낸 파일을 상대가 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납품 포맷을 정할 때는 ‘IFC’라고만 쓰지 말고 버전(2×3 / 4 / 4.3)까지 명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 4.3의 핵심, 인프라 확장과 선형(Alignment)
4.3에서 추가된 가장 근본적인 개념이 IfcAlignment, 즉 선형이다. 건물은 격자형 좌표(X·Y·Z) 위에 배치하면 되지만, 도로·철도처럼 노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구조물은 ‘시점에서 몇 미터 지점’이라는 선형 기준으로 위치를 기술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4.3은 수평 선형(horizontal alignment)과 종단 선형(vertical alignment), 편경사(cant)까지 표준 방식으로 담을 수 있게 했고, 이를 기준으로 노선을 따라 놓이는 구조물을 표현하는 ‘선형 참조(linear referencing)’를 도입했다. 이 위에서 다음 인프라 도메인이 표준 스키마로 들어왔다.
| 도메인 | 4.3에서 다루는 대상 |
|---|---|
| 도로(Road) | 차로·포장·표지·부속 시설, 선형 기반 배치 |
| 철도(Rail) | 궤도·분기기·신호, 편경사 포함 선형 |
| 교량(Bridge) | 상부·하부 구조, 거더·교각·받침 |
| 수로·항만(Waterway/Port) | 운하·갑문·안벽 등 수변 시설 |
| 토공(Earthwork) | 절·성토, 지형·표층 정보 |
■ MVD와 인증, 아직 남은 과제
IFC가 방대하다 보니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부분만 정의해 교환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것이 MVD(Model View Definition), 즉 모델 뷰 정의다. MVD는 ‘이 교환에서는 스키마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쓴다’를 규정하는 부분집합으로, 도구 간 호환성을 실질적으로 좌우한다. 다만 4.3은 발행됐어도 인프라 도메인용 공식 MVD와 소프트웨어 인증 체계가 아직 정비 중이라, 같은 4.3라도 제품별 구현 품질에 편차가 있다. 따라서 실무에서는 ‘4.3 지원’이라는 문구만 믿기보다, 실제로 내보내고 다시 읽어 들이는 왕복 검증(round-trip)을 거쳐 데이터 손실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 국내 적용
국내에서도 도로·철도 등 SOC 분야의 BIM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인프라 데이터의 표준 교환 수요가 커지고 있다. IFC 4.3는 그동안 각 발주기관·업체가 자체 확장으로 처리하던 토목 정보를 국제표준 안으로 담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국내 지침의 요구 버전, 사용하는 설계도구의 4.3 지원 성숙도, 검수 도구의 대응 여부가 아직 제각각이므로, 발주 지침의 버전 표기와 제출 규격을 먼저 확인하고 도구 조합의 왕복 검증을 마친 뒤 적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표준 발행과 도구 지원 사이의 시차
4.3에서 눈여겨볼 변화는 교량을 IFC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보다, 건물과 인프라가 같은 데이터 표준 위에서 만난다는 점이다. 도로 위 교량, 철도역과 주변 건물처럼 도메인이 겹치는 곳에서 끊기던 정보를 이어 붙일 수 있게 됐다. 다만 표준이 발행된 것과 도구가 성숙한 것은 별개여서, 현재는 표준이 준비됐고 구현이 따라오는 단계로 보는 것이 맞다.
buildingSMART는 IFC 4.3 문서를 IFC 4.3.2 판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스키마의 구조와 의미는 ISO 16739-1:2024와 같고 예제·설명이 덧붙은 형태다. 적용 전에는 설계도구가 지원하는 IFC 버전, 발주 지침이 요구하는 버전, 검수 도구가 읽을 수 있는 버전을 대조하고, 내보내기–읽기 왕복 테스트로 데이터 손실을 확인한다.
참고 문헌
자주 묻는 질문
IFC 4.3은 언제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나요?
2024년에 ISO 16739-1:2024로 확정 발행됐습니다. 이번 판은 건축물 위주였던 IFC의 적용 범위가 도로·철도·교량·수로·항만 같은 토목 인프라 영역까지 넓어졌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IFC 4.3에 추가된 선형(IfcAlignment)은 무엇인가요?
노선을 따라 이어지는 구조물의 위치를 시점에서 몇 미터 지점이라는 선형 기준으로 기술하는 개념입니다. 4.3은 수평 선형, 종단 선형, 편경사까지 표준 방식으로 담고, 노선을 따라 놓이는 구조물을 표현하는 선형 참조를 도입했습니다.
납품 포맷을 IFC라고만 적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버전에 따라 상대가 파일을 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발주 지침과 검수 도구가 여전히 2x3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있어, 납품 포맷을 정할 때는 버전(2x3 / 4 / 4.3)까지 명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소프트웨어가 IFC 4.3을 지원한다고 하면 바로 써도 되나요?
문구만 믿기는 어렵습니다. 인프라 도메인용 공식 MVD와 소프트웨어 인증 체계가 아직 정비 중이라 제품별 구현 품질에 편차가 있으므로, 실제로 내보내고 다시 읽어 들이는 왕복 검증으로 데이터 손실을 확인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