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캐드(AutoCAD)는 건축·토목·기계 설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2D/3D 제도 소프트웨어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화면 구성이나 3D가 아니라 명령어다. 오토캐드는 마우스로 아이콘을 찾아 누르는 것보다, 키보드로 명령어 별칭(alias)을 입력하고 스페이스바(또는 엔터)로 실행하는 방식이 압도적으로 빠르다. 실무자들이 왼손은 키보드 별칭, 오른손은 마우스에 두고 작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글은 건축 도면을 그릴 때 실제로 손에 붙어야 하는 핵심 명령어를 그리기·편집·치수문자·관리로 나눠 표로 정리하고, 도면 한 장을 완성하는 작업 순서와 초보가 자주 막히는 지점까지 함께 다룬다. 표기한 단축키는 오토캐드 기본 설정(acad.pgp) 기준이며, 사용자가 직접 바꿔 쓸 수도 있다.
■ 명령어를 다루는 기본 원리
오토캐드 작업의 리듬은 단순하다. ① 단축키 입력 → ② 스페이스바/엔터로 실행 → ③ 명령행(Command Line)이 요구하는 값 입력 → ④ 다시 스페이스바로 완료의 반복이다. 여기서 세 가지 습관이 속도를 가른다. 첫째, 화면 하단(또는 팝업)의 명령행 메시지를 항상 읽는다. 오토캐드는 지금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지 매 단계 안내한다. 둘째, 방금 쓴 명령을 반복할 때는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고 스페이스바만 다시 누르면 직전 명령이 재실행된다. 셋째, 잘못했으면 Esc로 명령을 취소하고, U 또는 Ctrl+Z로 되돌린다. 이 네 개 키(스페이스, 엔터, Esc, U)만 몸에 익어도 작업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 그리기(Draw) 명령어
도면의 실제 형상을 만드는 명령이다. 그중에서도 PLINE(폴리라인)은 여러 선분이 하나의 객체로 묶여 이동·오프셋·면적 산출에 유리해, 벽체 외곽선처럼 이어지는 선은 LINE보다 PLINE으로 그리는 것이 실무 표준이다.
| 명령어 | 단축키 | 기능 |
|---|---|---|
| LINE | L | 시작점과 끝점을 잇는 직선. 연속 입력 가능하나 각 선분이 별개 객체다. |
| PLINE | PL | 여러 선분·호를 하나로 묶는 폴리라인. 벽·외곽선·면적 산출에 유리. |
| CIRCLE | C | 원. 중심점과 반지름(R)/지름(D), 또는 2점·3점·접선 방식으로 작성. |
| ARC | A | 호. 기본은 시작점·두 번째 점·끝점 세 점으로 그린다. |
| RECTANG | REC | 직사각형. 두 대각점을 지정하며, 폭·높이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
| POLYGON | POL | 정다각형. 변의 수 입력 후 내접(I)/외접(C) 원 기준으로 작성. |
■ 편집(Modify) 명령어
도면 작업 시간의 대부분은 그리기가 아니라 편집에 쓰인다. 특히 OFFSET(간격 복사), TRIM(자르기), EXTEND(연장)는 벽 두께를 만들고 교차부를 정리하는 데 끊임없이 반복되므로 가장 먼저 손에 익혀야 한다.
| 명령어 | 단축키 | 기능 |
|---|---|---|
| COPY | CO / CP | 객체를 복사해 지정 위치에 붙인다. 기준점→목표점 방식. |
| MOVE | M | 객체를 이동. 조작은 COPY와 같으나 원본이 남지 않는다. |
| OFFSET | O | 지정한 거리만큼 평행한 복사본 생성. 벽 두께·간격선의 핵심. |
| TRIM | TR | 경계까지 객체를 잘라낸다. 교차선 정리의 필수 명령. |
| EXTEND | EX | 객체를 경계선까지 연장. TRIM과 짝을 이룬다(Shift 누르면 상호 전환). |
| FILLET | F | 두 선의 모서리를 반지름 값으로 둥글게. R=0이면 두 선을 직각으로 정확히 만난다. |
| CHAMFER | CHA | 두 선의 모서리를 비스듬히(모따기) 처리. |
| MIRROR | MI | 대칭축을 기준으로 반전 복사. 좌우 대칭 평면에 유용. |
| ARRAY | AR | 일정 규칙(직사각형/원형/경로)으로 다수 배열 복사. 기둥·창 반복에 사용. |
| ROTATE | RO | 기준점을 축으로 회전. 각도 직접 입력 또는 참조(R) 방식. |
| SCALE | SC | 기준점 기준 크기 확대·축소. 비율은 배율로 입력. |
| STRETCH | S | 걸침 선택한 부분만 늘이거나 줄인다. 방 크기 조정에 유용. |
| ERASE | E | 객체 삭제. 선택 후 Delete 키와 동일. |

■ 치수·문자(Annotation) 명령어
도면은 형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치수와 문자가 들어가야 시공이 가능한 정보가 된다. 치수는 1:1 실제 크기로 그린 객체에 그대로 기입하고, 문자·치수의 화면상 크기는 출력 축척에 맞춰 치수 스타일과 문자 높이로 조정한다.
| 명령어 | 단축키 | 기능 |
|---|---|---|
| DIMLINEAR | DLI | 수평·수직 치수. 가장 많이 쓰는 선형 치수. |
| DIMALIGNED | DAL | 경사진 선과 나란한 정렬 치수. |
| DIMCONTINUE | DCO | 앞 치수에 이어 연속 치수를 기입. |
| MTEXT | MT / T | 여러 줄 문자. 범위를 지정해 단락 단위로 입력·편집. |
| DTEXT / TEXT | DT | 한 줄씩 입력하는 단일행 문자. 간단한 라벨에 적합. |
| MLEADER | MLD | 지시선(화살표)+문자. 재료·부위 지시에 사용. |
■ 관리(Layer·Block·출력) 명령어
도면의 품질과 유지·관리는 이 명령들에서 갈린다. 특히 도면층(LAYER)은 벽·문·치수·문자·해치를 색과 선 종류로 구분해 관리하는 뼈대이며, 도면층 정리가 안 된 파일은 수정할수록 엉킨다.
| 명령어 | 단축키 | 기능 |
|---|---|---|
| LAYER | LA | 도면층 생성·색·선종류·켜기/끄기·잠금 관리. 도면 구조의 기본. |
| BLOCK | B | 반복 객체(문·창·가구)를 하나의 블록으로 정의. |
| INSERT | I | 정의한 블록이나 외부 도면을 삽입. |
| HATCH | H | 영역을 재료 패턴·단색으로 채운다(벽 단면, 바닥 마감 등). |
| PLOT | Ctrl+P | 도면을 출력·PDF로 내보내기. 배치공간에서 축척 지정. |
| MATCHPROP | MA | 한 객체의 속성(도면층·색·선종류)을 다른 객체에 복사. |
| EXPLODE | X | 블록·폴리라인을 개별 객체로 분해. |
■ 도면 한 장을 완성하는 작업 순서
명령어를 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순서다. 건축 평면도를 그린다면 대체로 다음 흐름을 따른다.
- 단위·도면층 설정 — UNITS로 단위(건축은 보통 mm)를 정하고, LAYER로 벽·문/창·치수·문자·해치 도면층을 색과 선종류를 달리해 미리 만든다.
- 기준선·외벽 — 중심선(축선)을 그린 뒤 OFFSET으로 벽 두께만큼 복사해 외벽·내벽 외곽선을 만든다.
- 개구부 정리 — TRIM/EXTEND로 벽 교차부와 문·창 자리를 정리하고, 문·창은 BLOCK을 INSERT로 배치한다.
- 치수·문자 — DIMLINEAR로 실 치수를 넣고 MTEXT로 실명·주기(注記)를 기입한다.
- 해치 — HATCH로 벽 단면, 바닥 마감 등 재료를 표현한다.
- 배치·출력 — 배치공간(Layout)에서 뷰포트를 만들어 축척(예: 1/100)을 맞추고 PLOT으로 출력하거나 PDF로 내보낸다.
핵심은 모델공간(Model)에는 항상 실제 크기 1:1로 그린다는 점이다. 축척은 그림을 줄여 그리는 것이 아니라, 출력 단계에서 배치공간의 뷰포트로 맞춘다. 초보가 도면을 1/100로 축소해 그리기 시작하면 치수·블록·문자가 전부 어긋난다.

■ 자주 쓰는 기능키·보조 도구
명령어 못지않게 정확도를 좌우하는 것이 하단 상태막대의 보조 기능이다. 특히 객체스냅(OSNAP)이 꺼져 있으면 선이 미세하게 어긋나 도면이 전부 부정확해지므로 반드시 켜고 작업한다.
| 키 | 기능 |
|---|---|
| F3 (OSNAP) | 객체스냅. 끝점·중간점·중심·교차점 등 정확한 지점에 커서가 달라붙는다. |
| F8 (ORTHO) | 직교 모드. 수평·수직으로만 선이 그려진다. |
| F10 (POLAR) | 극좌표 추적. 지정 각도(15°·30°·45° 등)로 방향을 잡아준다. |
| F11 (OTRACK) | 객체스냅 추적. 기존 점을 기준으로 정렬선을 끌어온다. |
| F12 (DYN) | 동적 입력. 커서 옆에서 길이·각도를 바로 입력. |
■ 초보가 자주 막히는 지점
- 객체스냅을 끄고 그린다 — 눈대중으로 끝점을 클릭하면 선이 미세하게 벌어진다. F3을 켜고 끝점(Endpoint)·교차점(Intersection) 스냅을 기본으로 쓴다.
- LINE만 쓰고 PLINE을 안 쓴다 — 이어지는 외곽선은 PLINE으로 그려야 이동·오프셋·면적 산출이 한 번에 된다. 이미 그린 여러 LINE은 PEDIT의 결합(Join)으로 폴리라인화할 수 있다.
- 도면층 없이 한 층에 다 그린다 — 색·선굵기·출력 제어가 불가능해진다. 처음부터 벽/문창/치수/문자/해치를 도면층으로 나눈다.
- 단위·축척 혼동 — 실제 크기로 그리지 않고 축소해 그리면 치수와 블록이 어긋난다. 모델은 1:1, 축척은 출력에서.
- 같은 명령을 매번 다시 입력 — 직전 명령은 스페이스바만 눌러 반복하고, 자주 쓰는 별칭(L·O·TR·CO·M)부터 손에 익힌다.
■ 눈여겨볼 것
오토캐드는 기능이 방대하지만, 건축 도면 작업의 90%는 위 표에 정리한 20여 개 명령과 다섯 개 기능키 안에서 이뤄진다. 처음부터 모든 명령을 외우려 하기보다, 그리기(LINE·PLINE·CIRCLE)와 편집(OFFSET·TRIM·COPY·MOVE)의 핵심 몇 개를 손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는 편이 빠르다. 명령어를 ‘아는’ 단계와 ‘보지 않고 치는’ 단계 사이의 간격이 곧 작업 속도이며, 그 간격은 오직 반복으로만 줄어든다.
■ 이런 분께 도움이 됩니다
- 오토캐드를 처음 배우는 학생·실무 입문자 — 어떤 명령부터 익혀야 할지 우선순위를 잡을 수 있다.
- 건축·인테리어 실무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 도면 작성 순서와 도면층 개념을 미리 이해할 수 있다.
- 가끔 도면을 열어 수정해야 하는 시공·현장 담당자 — 최소한의 편집 명령으로 도면을 다룰 수 있다.
■ 참고
표기한 단축키는 오토캐드 기본 별칭(acad.pgp) 기준이며, 명령 ALIASEDIT 또는 acad.pgp 파일을 직접 편집해 사용자 환경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버전에 따라 일부 명령의 옵션과 대화상자 구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동작은 사용 중인 오토캐드 버전의 명령행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명령을 모를 때는 명령행에 이름을 그대로 입력하면 자동완성 목록이 뜬다.
참고 자료 및 적용 범위
이 글은 AutoCAD 기본 명령의 입문용 정리입니다. 명령의 명칭·옵션·인터페이스와 지원 기능은 AutoCAD 제품 버전, 설치 언어, 작업공간 및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 자료는 확인일 기준의 공공기관·제조사 또는 국가표준 공식 정보 경로입니다. 실제 설계·시공·제품 적용 전에는 최신 기준, 설계도서와 제품 사양을 확인하세요.
확인일: 202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