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은 건물이 쓰는 에너지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에너지를 견주어 그 차이를 영에 가깝게 맞춘 건축물이다.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단열과 기밀, 고성능 창호, 열교 차단으로 새어 나가는 열을 줄이고, 그다음 고효율 설비로 쓰는 양을 낮춘 뒤, 마지막에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남은 양을 채운다. 태양광 패널을 많이 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요구량 자체를 줄이는 일이 먼저다. 한국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근거로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인증 등급을 다섯 단계로 나눈다. 자립률 100퍼센트 이상이 1등급, 80에서 100퍼센트가 2등급, 60에서 80퍼센트가 3등급, 40에서 60퍼센트가 4등급, 20에서 40퍼센트가 5등급이다. 공공건축물부터 의무 적용을 시작해 대상 연면적을 단계적으로 낮춰…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8화 · 사용승인·입주검사, 뭘 봐야 하나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8화 · 사용승인·입주검사, 뭘 봐야 하나

드디어 준공이다. 하지만 열쇠를 받기 전, 입주 전 사전점검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8화는 선영 씨가 입주검사관과 함께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이야기다.■ 입주 전 체크포인트사용승인(준공검사)이 났다고 해서 하자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누수·결로 — 벽과 천장, 창틀 주변에 물자국이나 곰팡이가 없는지 본다. 둘째, 타일·마감 — 바닥과 벽 타일이 들뜨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걸어보고 두드려본다. 셋째, 창호·문짝 — 문과 창문이 수평이 맞아 잘 여닫히는지,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넷째, 설비 작동 — 전기 콘센트와 스위치, 수도, 난방(보일러)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하나씩 켜보고 틀어본다.…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7화 · 인테리어, 셀프로 해도 될까?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7화 · 인테리어, 셀프로 해도 될까?

공사비를 아끼고 싶은 마음에 셀프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건축주가 많다. 하지만 모든 공정을 다 셀프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7화는 선영 씨가 어디까지 직접 해도 되는지 상담받는 이야기다.□ 셀프 vs 전문가, 이 기준으로전기공사는 전기공사업법상 무자격자가 시공하면 위법이고, 무엇보다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공정이라 반드시 전기공사업 등록업체에 맡겨야 한다. 배관·설비 공사도 마찬가지로 자격이 필요한 영역이라 누수 사고로 이어지면 피해가 훨씬 커진다. 반면 도장, 벽지 시공, 조명 교체, 가구 배치처럼 구조나 배선을 건드리지 않는 공정은 셀프로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공동주택이라면 관리규약상 소음이 발생하는 공사 시간대가 제한돼 있고, 사전에 관리사무소에…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6화 · 하자보수,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을까?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6화 · 하자보수,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을까?

계약서를 다 확인했다고 끝이 아니다. 준공 이후에도 하자보수는 건축주가 알아야 할 권리다. 6화는 선영 씨가 하자보수 범위를 상담받는 이야기다.— 알아두면 좋은 참고사항하자담보책임기간은 부위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를 기준으로 보면, 지반 침하나 구조 균열 등 구조내력에 영향을 주는 하자는 최대 10년, 방수·누수 관련 하자는 5년, 마감·설비 관련 하자는 보통 2년 안팎으로 짧다. 즉 같은 집이라도 어디에 문제가 생겼느냐에 따라 요구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다는 뜻이다. 하자를 발견하면 구두로 얘기하고 끝내지 말고, 사진과 날짜를 남겨 서면(문자·이메일 포함)으로 통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공사가 보수를 미루거나 거부하면 각 지역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5화 · 시공사 계약서, 이 3가지는 꼭 확인하세요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5화 · 시공사 계약서, 이 3가지는 꼭 확인하세요

시공사를 정하고 나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 계약서는 대부분 시공사가 작성해서 건네주고, 건축주는 총 공사금액과 착공일 정도만 확인하고 서명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공사가 시작된 뒤에 생긴다. 5화는 선영 씨가 계약서를 다시 펼쳐보며 놓친 부분을 찾는 이야기다.— 계약서 체크사항계약서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은 공사기간이다. 착공일과 준공(예정)일이 명확히 적혀 있어야 하고, 천재지변이나 설계변경이 아닌 이유로 공사가 늦어질 경우 지체상금(하루당 배상액)이 얼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급조건이다.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어떤 비율로, 어느 시점에 지급하는지 정해두지 않으면 공정과 무관하게 돈부터 요구받는 일이 생긴다. 통상 계약금 10%, 중도금은 공정률에 맞춰 분할, 잔금은 준공 후…
주거를 브랜드로 바꾼 GS건설의 자이

주거를 브랜드로 바꾼 GS건설의 자이

GS건설은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1조 668억 원으로 토목건축공사업 3위에 올랐다. 이 회사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은 2002년 9월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자이다. 자이는 eXtra Intelligent의 앞 글자를 딴 이름으로, 건설사가 시공만 맡던 관행에서 벗어나 주거 상품을 브랜드로 관리하기 시작한 국내 흐름을 보여 주는 사례다.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 사업은 실적으로도 이어져 지난해 아파트 부문 공사실적은 5조 9천억 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시공능력평가액은 최근 3년간 공사실적에 경영상태와 기술능력을 더한 뒤 신인도를 가감해 산정하므로, 특정 해의 분양 성적만으로 순위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중동까지, 현대건설이 남긴 기록

경부고속도로에서 중동까지, 현대건설이 남긴 기록

현대건설은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8조 2,714억 원으로 2위에 올랐고, 지난해 공사실적은 건축 9조 3천억 원과 아파트 7조 원으로 두 부문 모두 1위였다. 이 회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와 1976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이다. 주베일 공사의 계약액 9억 3천만 달러는 당시 우리 정부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였고, 육상과 해상 공정을 한꺼번에 수행하면서 해양 시공 기술을 확보한 계기가 됐다. 서산 간척 사업에서는 1984년 수명이 다한 유조선을 가라앉혀 거센 물살을 막는 방식으로 끝막이 공사를 마쳤고, 사업 전체는 1995년 완공됐다. 토목과 건축, 해외 플랜트를 함께 끌고 온 이력이 지금의 순위로 이어진…
세계 초고층을 연달아 맡은 시공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세계 초고층을 연달아 맡은 시공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국토교통부가 7월 30일 공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34조 8,785억 원으로 토목건축공사업 1위에 올랐다. 이 회사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세계적인 초고층 건축을 연달아 맡았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2번 타워를 주 시공사로 맡았고, 대만 타이베이 101 공사에 참여했으며, 2010년 준공한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는 벨기에 베식스, 아랍에미리트 아랍텍과 합작으로 시공했다. 초고층 공사는 층이 올라갈수록 콘크리트를 높이 밀어 올리는 압송과 바람에 따른 흔들림 제어가 관건인데, 세 건을 잇달아 수행하며 관련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공사실적을 보면 건축 부문 8조 6천억 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책이 하나의 경사로로 이어지는 시애틀 중앙도서관

책이 하나의 경사로로 이어지는 시애틀 중앙도서관

시애틀 중앙도서관은 OMA의 렘 콜하스와 조슈아 프린스라무스가 시애틀의 LMN 아키텍츠와 함께 설계해 2004년 5월 23일 개관한 11층 규모의 공공도서관이다. 연면적은 약 3만 4천 제곱미터(약 36만 제곱피트)에 이른다. 바깥에서 보면 유리와 강철 격자로 짜인 표피가 층마다 다른 각도로 접히고 물러나 있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건물 윤곽이 달라 보인다. 내부에서 가장 특징적인 곳은 북 스파이럴(Books Spiral)로, 서가를 층으로 끊지 않고 듀이십진분류 순서를 따라 완만한 경사로 하나에 연속으로 배열했다. 이용자는 층을 갈아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걸어 올라가는 것만으로 000번대에서 900번대까지 지나가게 된다. 개관한 해에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건축물'에 올랐다. ■ 프로그램을 쌓아…
태평양을 향해 열린 중정, 루이스 칸의 살크 생물학 연구소

태평양을 향해 열린 중정, 루이스 칸의 살크 생물학 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라호이아 해안에 자리한 살크 생물학 연구소는 루이스 칸이 설계해 1965년 완공했다.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너스 소크의 의뢰로 지어졌으며, 6층 규모의 연구동 두 채가 좌우 대칭으로 마주 서고 그 사이에 트래버틴을 깐 약 90미터 길이의 중정이 놓인다. 중정에는 나무 한 그루 심지 않고 가느다란 수로 하나만 태평양 쪽으로 뻗어 있는데, 해질 무렵 이 물길과 수평선이 겹치면서 중정 전체가 하나의 소실점으로 모인다. 벽은 거푸집 자국을 그대로 남긴 노출 콘크리트이고, 개인 서재 창에는 도장이나 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티크 목재를 썼다. 연구소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침묵하는 광장 같은 이 건물은, 20세기 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