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건축

고딕 건축

고딕 건축은 로마네스크 건축 다음이자 르네상스 건축 이전인 중세 말 유럽에서 꽃핀 양식이다. 첨두아치와 리브볼트, 플라잉버트레스라는 구조적 발명으로 벽을 얇게 하면서도 건물을 훨씬 높이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다. '고딕'이라는 이름은 본래 깎아내리는 말이었는데,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조르조 바사리가 거칠고 야만적인 문화를 가리키며 이 단어를 붙인 것이 그대로 굳었다. 대성당과 교회는 물론 성과 궁전, 시청사 같은 여러 건물에 두루 적용됐으며, 샤르트르와 랭스, 아미앵 대성당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뾰족한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정교한 조각은 신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한 중세 사람들의 바람을 형상으로 옮긴 요소로 읽힌다.□ 세 가지 발명이 만든 높이…
아치

아치

아치는 개구부를 확보하면서도 만만찮은 하중을 압축 응력만으로 버티도록 만든 곡선형 구조물이다. 형태상 잡아당기는 힘은 거의 받지 않고 누르는 힘 위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돌이나 주철, 콘크리트처럼 압축에는 강하지만 인장에는 약한 재료를 구조재로 쓰기에 알맞다. 장식으로는 기원전 4천 년경부터 쓰인 자취가 남아 있지만, 하중을 실제로 떠받치는 구조적 쓰임은 기원전 4세기 무렵 고대 로마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후 성당의 창과 문, 다리, 통형 볼트를 받치는 요소 등으로 널리 쓰였고, 오늘날의 건축과 토목 구조물에서도 여전히 활용된다.■ 왜 아치인가 돌은 눌리는 힘에는 강하지만 당기는 힘에는 약하다. 돌 하나를 개구부 위에 가로로 걸치면 아래쪽이 늘어나면서 부러진다. 그래서…
한옥

한옥

한옥은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을 따른 재래식 주택으로 조선집이라고도 한다. 풍수 이론에 따라 자리를 잡으며, 온돌과 마루를 함께 갖춰 겨울 추위와 여름 더위에 모두 대응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돌로 쌓은 기단 위에 나무 뼈대를 세우고 흙벽과 기와지붕으로 마감하며,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지내는 좌식 생활에 맞춰 구조가 발달했다. 고구려의 구들 난방과 백제의 마루 문화가 어우러져 오늘날의 한옥 형태로 자리 잡았고, '한옥'이라는 말 자체는 1907년 문헌에 처음 나타난다. 1970년대 이후 현대식 주택에 밀려 크게 줄었지만, 요즘은 자연친화적인 특성과 치유 효과가 다시 주목받으며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북촌 등이 관광지로 살아나고 있다.— 온돌과…
패시브 하우스

패시브 하우스

패시브 하우스는 이렇다 할 냉난방 설비 없이도 아주 적은 에너지로 한 해 내내 대략 20도 안팎의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주택이다. 일반 주택과 견주면 난방비를 10퍼센트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촘촘한 기밀 시공과 고성능 단열재, 삼중 유리창, 나가는 공기의 열을 되받는 환기장치를 한데 묶어 보온병처럼 열이 새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원리다. 1988년 스웨덴과 독일 학자들의 구상에서 출발해 1991년 독일 다름슈타트에 첫 주거용 건물이 세워졌고, 1996년 패시브하우스 연구소가 문을 열며 국제 기준이 잡혔다. 한국에는 2000년대 후반에 들어왔지만 초기 비용이 커 확산이 더뎠고, 근래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정책과 맞물려 순천과 청주…
내화구조

내화구조

내화구조는 건축 부재나 구조물이 불에 잘 견디고 쉽게 타지 않도록 처리한 기술과 그 결과물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목적은 화재가 났을 때 일정 시간 동안 구조가 무너지는 것을 늦춰, 사람이 빠져나가고 소방대가 불을 끌 시간을 벌어 주는 데 있다. 건축물뿐 아니라 선박 같은 해양 구조물과 항공기, 터널의 콘크리트 벽과 천장, 광산 시설처럼 불이 날 위험이 있는 여러 분야에 두루 쓰인다. 내화 성능은 나라마다 정한 건설 표준과 규격에 맞춰 검증하며, 플라스터나 수화물을 이용한 피복 등 여러 방법을 함께 동원한다.— 견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것 내화구조의 목적은 불에 타지 않는 건물을 만드는…
단열재

단열재

단열재는 보온이나 열 차단을 위해 쓰는 건축 재료로, 석면과 유리섬유, 코르크, 발포 플라스틱 등 소재가 다양하다. 만드는 방식과 형태가 여러 가지인 만큼 열전도율과 두께, 쓰이는 지역 조건 등에 따라 여러 기준으로 나뉘며, 한국에서는 국토교통부의 건축물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으로 사용 규정을 관리한다. 한국산업표준(KS)은 열전도율(W/mK)을 기준으로 단열재를 가·나·다·라 네 등급으로 가르는데, 성능이 가장 좋은 가 등급은 열전도율 0.034 W/mK 이하가 기준이다. 등급이 높을수록 같은 두께로 더 나은 단열 성능을 내 에너지를 아끼는 데 유리하다.■ 등급보다 두께, 두께보다 연속성 단열재를 고를 때 가 등급이면 무조건 낫다고 보기 쉽지만, 실제 성능은 열전도율과 두께를 함께 봐야…
골재

골재

골재는 하천이나 산림, 지하 등에서 캐낸 암석과 모래, 자갈을 말하며, 콘크리트나 모르타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기초 건설 재료다. 알갱이 크기로는 5밀리미터가 안 되는 잔골재(모래)와 그 이상인 굵은골재(자갈)로, 무게로는 보통골재와 경량골재로, 만드는 방식으로는 천연골재와 인공골재로 나뉜다. 품질을 따질 때는 입도 분포와 비중·흡수율, 단위용적중량, 함수 상태 등이 주요 잣대가 된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이루는 핵심 성분으로, 골재를 알맞게 섞으면 필요한 시멘트 페이스트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실용적인 이점이 있다.□ 왜 크기를 섞는가 골재를 굵은 것과 잔 것으로 나누는 이유는 분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빈틈을 줄이기 위해서다. 굵은 자갈만 쌓으면 알갱이 사이에 큰 공간이…
그린벨트

그린벨트

그린벨트, 곧 개발제한구역은 개발을 법으로 묶고 자연환경을 지키려고 지정하는 구역이다. 도시가 사방으로 마구 번지는 것을 막고 도시민의 생활환경을 낫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비슷한 발상은 옛날부터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제도는 19세기 영국에서 시작해 유럽 곳곳으로 퍼졌고, 한국은 1971년 서울의 과도한 팽창을 누르기 위해 도시계획법을 근거로 처음 들여왔다. 이후 수도권과 부산 등 큰 도시권으로 넓혀 지정했다. 다만 개발을 막아 주택 공급이 줄고 그만큼 집값을 밀어 올린다는 비판, 그리고 구역 바깥으로 개발이 밀려나 오히려 도시 스프롤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묶어 두는 것의 값 그린벨트는 도시가 계속 바깥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주변…
용도지역

용도지역

용도지역은 국토를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쓰기 위해 정부가 미리 나눠 두는 토지 이용 구분이다. 건축물의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높이 따위를 제한해 효율적인 토지 이용과 공공복리를 꾀한다. 전국의 땅은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이라는 네 갈래로 크게 나뉘고, 서로 겹치지 않게 지정되며 필요하면 바다에도 붙일 수 있다. 이 가운데 사람과 산업이 몰린 도시지역은 다시 주거지역(전용·일반·준주거), 상업지역(중심·일반·근린·유통), 공업지역(전용·일반·준공업), 녹지지역(보전·생산·자연)으로 잘게 나뉜다.□ 땅의 쓰임을 정하는 첫 관문 용도지역은 전국의 모든 땅에 하나씩 지정돼, 거기에 무엇을 지을 수 있는지와 얼마나 크게 지을 수 있는지를 함께 정한다. 위치가 좋고 값이 맞아도 용도지역이 맞지 않으면 원하는 건물을 못…
용적률

용적률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견준 건축물 연면적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로, 연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구한다. 이 값이 클수록 그 땅에 들어설 수 있는 건물의 밀도가 높아지므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용도지역마다 상한을 두어 관리한다. 지하층 면적이나 지상층의 주차장 면적, 초고층 건물의 피난안전구역 면적 등은 계산에서 빠진다. 한국은 주거지역 500퍼센트, 상업지역 1,500퍼센트처럼 용도지역별로 기준이 다르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흔히 FAR(Floor Area Ratio)라는 배수 형태로 표기한다.— 건폐율이 넓이라면 용적률은 부피다 건폐율이 땅을 얼마나 덮느냐라면 용적률은 얼마나 쌓을 수 있느냐를 정한다.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의 비율이라, 이 값이 사업성을 직접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