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026년 9월 16일읽는 시간 약 2분

현대건설은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8조 2,714억 원으로 2위에 올랐고, 지난해 공사실적은 건축 9조 3천억 원과 아파트 7조 원으로 두 부문 모두 1위였다. 이 회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와 1976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이다. 주베일 공사의 계약액 9억 3천만 달러는 당시 우리 정부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였고, 육상과 해상 공정을 한꺼번에 수행하면서 해양 시공 기술을 확보한 계기가 됐다. 서산 간척 사업에서는 1984년 수명이 다한 유조선을 가라앉혀 거센 물살을 막는 방식으로 끝막이 공사를 마쳤고, 사업 전체는 1995년 완공됐다. 토목과 건축, 해외 플랜트를 함께 끌고 온 이력이 지금의 순위로 이어진 셈이다.
— 여기서 눈에 띄는 것
이 회사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순위 자체보다 사업 구성이 한쪽으로 쏠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건축과 아파트 실적이 모두 1위인데, 그 뿌리에는 고속도로와 해외 플랜트가 있다. 국내 주택 경기가 꺾여도 해외 토목·플랜트가 받치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 구조다. 건설업이 경기를 크게 타는 업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구성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다.
주베일 산업항이 특별한 이유도 계약 금액보다 없던 것을 만들어야 했다는 데 있다. 바다에서 구조물을 앉히는 공사를 해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장비와 인력, 공법을 새로 갖춰야 했다. 이때 확보한 해상 시공 능력이 이후 해외 항만과 해양 플랜트 수주로 이어졌다.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자재 수송 과정이다. 주베일 항구에 앉힐 대형 철골 구조물(자켓)을 울산 조선소에서 제작해 12만 톤 규모를 바지선에 실어 사우디까지 옮겨야 했는데, 태풍이 지나가는 필리핀 해역과 몬순이 부는 인도양을 거쳐 걸프만까지 가는 뱃길이었다. 1만 5,800톤급과 5,500톤급 바지선 두 척을 1만 마력 터그보트로 묶어 끄는 방식으로 총 19항차를 운항했고, 그 과정에서 대만 선박과 충돌해 자켓 파이프가 파손되거나 태풍으로 바지선 한 척을 잃는 사고도 있었다. 이런 원양 수송 자체가 전례 없는 시도였고, 여기서 쌓은 경험이 이후 해외 대형 구조물 운송의 기반이 됐다.
서산 간척의 유조선 물막이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물살이 거세 흙과 돌을 부어도 쓸려 나가는 구간에서, 수명이 다한 배를 가라앉혀 임시 물막이로 삼고 그 뒤에서 작업했다. 특별한 신기술이라기보다 현장 조건에서 나온 판단이었고, 그런 대응이 쌓인 것이 이 회사의 이력이다.
— 마지막으로
시공능력평가는 매년 7월 말 공시되고 8월 1일부터 1년간 유효하다. 순위는 공공공사 입찰 자격과 도급 한도를 정하는 기준이며, 대한건설협회 누리집에서 업종별 전체 순위를 볼 수 있다.
참고 문헌
자주 묻는 질문
현대건설의 202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몇 위인가요?
2위입니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8조 2,71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공사실적은 건축 9조 3천억 원과 아파트 7조 원으로 두 부문 모두 1위였습니다. 시공능력평가는 매년 7월 말 공시되고 8월 1일부터 1년간 유효합니다.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왜 중요하게 평가되나요?
해양 시공 기술을 확보한 계기였기 때문입니다. 1976년 수주한 이 공사의 계약액 9억 3천만 달러는 당시 우리 정부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이때 확보한 해상 시공 능력이 이후 해외 항만과 해양 플랜트 수주로 이어졌습니다.
서산 간척 사업의 유조선 공법은 어떤 방식인가요?
수명이 다한 유조선을 가라앉혀 거센 물살을 막는 방식입니다. 흙과 돌을 부어도 쓸려 나가는 구간에서 배를 임시 물막이로 삼고 그 뒤에서 작업해 1984년 끝막이 공사를 마쳤습니다. 사업 전체는 1995년 완공됐습니다.
주베일 공사 자재는 어떻게 사우디까지 운반했나요?
울산 조선소에서 제작한 철골 구조물(자켓)을 바지선에 실어 옮겼습니다. 1만 5,800톤급과 5,500톤급 바지선 두 척을 1만 마력 터그보트로 묶어 끄는 방식으로 총 19항차를 운항했고, 그 과정에서 선박 충돌과 태풍으로 바지선 한 척을 잃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