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

모듈러 건축

모듈러 건축은 건물을 이루는 단위 공간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골조뿐 아니라 내장과 설비, 창호까지 공장에서 끼워 넣은 유닛을 크레인으로 앉히기 때문에 현장 작업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날씨의 영향을 덜 받고 품질이 고르며 폐기물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유닛의 크기는 도로와 운반 차량, 크레인 반경에 묶인다. 도로교통법상 적재물의 폭이 차체 폭을 넘거나 높이가 4미터를 넘으면 제한차량 운행허가가 필요해, 실무에서는 폭 3미터 안팎을 기준으로 유닛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수가 먼저 정해지고 평면이 그에 따라오는, 일반 설계와는 반대되는 순서를 밟는다. 기숙사와 학교 증축, 임대주택처럼 같은 단위가 반복되는 용도에서…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8화 · 사용승인·입주검사, 뭘 봐야 하나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8화 · 사용승인·입주검사, 뭘 봐야 하나

드디어 준공이다. 하지만 열쇠를 받기 전, 입주 전 사전점검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8화는 선영 씨가 입주검사관과 함께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이야기다.■ 입주 전 체크포인트사용승인(준공검사)이 났다고 해서 하자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누수·결로 — 벽과 천장, 창틀 주변에 물자국이나 곰팡이가 없는지 본다. 둘째, 타일·마감 — 바닥과 벽 타일이 들뜨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걸어보고 두드려본다. 셋째, 창호·문짝 — 문과 창문이 수평이 맞아 잘 여닫히는지,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넷째, 설비 작동 — 전기 콘센트와 스위치, 수도, 난방(보일러)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하나씩 켜보고 틀어본다.…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7화 · 인테리어, 셀프로 해도 될까?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7화 · 인테리어, 셀프로 해도 될까?

공사비를 아끼고 싶은 마음에 셀프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건축주가 많다. 하지만 모든 공정을 다 셀프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7화는 선영 씨가 어디까지 직접 해도 되는지 상담받는 이야기다.□ 셀프 vs 전문가, 이 기준으로전기공사는 전기공사업법상 무자격자가 시공하면 위법이고, 무엇보다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공정이라 반드시 전기공사업 등록업체에 맡겨야 한다. 배관·설비 공사도 마찬가지로 자격이 필요한 영역이라 누수 사고로 이어지면 피해가 훨씬 커진다. 반면 도장, 벽지 시공, 조명 교체, 가구 배치처럼 구조나 배선을 건드리지 않는 공정은 셀프로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공동주택이라면 관리규약상 소음이 발생하는 공사 시간대가 제한돼 있고, 사전에 관리사무소에…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6화 · 하자보수,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을까?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6화 · 하자보수,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을까?

계약서를 다 확인했다고 끝이 아니다. 준공 이후에도 하자보수는 건축주가 알아야 할 권리다. 6화는 선영 씨가 하자보수 범위를 상담받는 이야기다.— 알아두면 좋은 참고사항하자담보책임기간은 부위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를 기준으로 보면, 지반 침하나 구조 균열 등 구조내력에 영향을 주는 하자는 최대 10년, 방수·누수 관련 하자는 5년, 마감·설비 관련 하자는 보통 2년 안팎으로 짧다. 즉 같은 집이라도 어디에 문제가 생겼느냐에 따라 요구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다는 뜻이다. 하자를 발견하면 구두로 얘기하고 끝내지 말고, 사진과 날짜를 남겨 서면(문자·이메일 포함)으로 통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공사가 보수를 미루거나 거부하면 각 지역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5화 · 시공사 계약서, 이 3가지는 꼭 확인하세요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5화 · 시공사 계약서, 이 3가지는 꼭 확인하세요

시공사를 정하고 나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 계약서는 대부분 시공사가 작성해서 건네주고, 건축주는 총 공사금액과 착공일 정도만 확인하고 서명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공사가 시작된 뒤에 생긴다. 5화는 선영 씨가 계약서를 다시 펼쳐보며 놓친 부분을 찾는 이야기다.— 계약서 체크사항계약서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은 공사기간이다. 착공일과 준공(예정)일이 명확히 적혀 있어야 하고, 천재지변이나 설계변경이 아닌 이유로 공사가 늦어질 경우 지체상금(하루당 배상액)이 얼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급조건이다.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어떤 비율로, 어느 시점에 지급하는지 정해두지 않으면 공정과 무관하게 돈부터 요구받는 일이 생긴다. 통상 계약금 10%, 중도금은 공정률에 맞춰 분할, 잔금은 준공 후…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4화 · 평당 얼마라고? 공사비 읽는 법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4화 · 평당 얼마라고? 공사비 읽는 법

같은 도면을 주고 받은 견적인데 금액이 크게 다른 경우가 있다. 4화는 선영 씨가 여러 견적서를 펼쳐 놓고 비교하는 이야기다. 흔히 쓰는 평당 단가는 기준이 제각각이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된다. 어떤 곳은 창호와 주방, 조경까지 넣고, 어떤 곳은 골조까지만 넣는다. 그래서 총액보다 먼저 볼 것은 포함 범위다. 공사비는 크게 직접공사비와 간접비·이윤, 부가가치세로 나뉜다. 직접공사비는 자재와 인건비처럼 현장에 직접 들어가는 돈이고, 간접비에는 현장관리비와 보험료 등이 들어간다. 부가가치세가 별도인지 포함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평당 단가는 건축주에게 가장 익숙하면서 가장 위험한 숫자다. 같은 평당 600만 원이라도 어디까지 포함했느냐에 따라 실제 지출은…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3화 · 건축허가, 얼마나 걸리고 얼마나 드나?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3화 · 건축허가, 얼마나 걸리고 얼마나 드나?

설계가 끝나면 허가를 받아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3화는 선영 씨가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기다리는 이야기다. 허가는 건축사가 작성한 도면과 관계 서류를 갖춰 관할 시군구에 신청한다. 접수가 끝나면 소방과 도로, 상하수도 같은 관계 부서 협의가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보완 요청이 오는 일이 흔하다. 보완이 붙으면 그만큼 기간이 늘어나므로 일정에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전하다. 비용은 허가 수수료 외에 지역개발공채와 각종 부담금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소규모 단독주택은 접수부터 허가까지 보통 2주에서 한 달 정도가 걸리지만, 지역과 사안에 따라 차이가 크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허가 기간을 물어보면 대부분 2주에서 한 달이라는 답이 돌아오지만,…
구조안전 확인 서류 제출 대상과 내진능력 공개 기준

구조안전 확인 서류 제출 대상과 내진능력 공개 기준

건물이 자기 무게와 사람·가구·바람·눈, 그리고 지진에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지를 설계 단계에서 확인하는 절차가 구조안전 확인이다. 건축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 설계자가 구조 안전을 확인하도록 하고, 그중 상당수는 착공신고 때 그 확인 서류를 허가권자에게 제출하도록 의무화한다. 여기에 더해 2017년 이후로는 소규모 건물까지 사실상 내진설계가 의무화됐고, 사용승인 뒤에는 지진을 견디는 능력을 건축물대장에 공개하는 내진능력 공개 제도까지 운영된다. 이 글은 "내 건물이 구조안전 확인 서류 제출 대상인가", "구조기술사를 반드시 껴야 하는가", "내진능력 공개는 어디까지인가"를 법 조문과 함께 정리한다. ■ 구조안전 확인의 두 단계: 확인과 제출 근거는 「건축법」 제48조다. 제1항은 건축물이 안전한 구조를…
공동주택 층간바닥 기준, 슬래브 210밀리미터와 49데시벨

공동주택 층간바닥 기준, 슬래브 210밀리미터와 49데시벨

위층에서 걷는 소리, 아이가 뛰는 소리가 아래층으로 얼마나 전달되느냐는 마감재가 아니라 바닥의 구조에서 갈린다. 그래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14조의2는 공동주택 세대 안의 층간바닥(화장실 바닥은 제외)이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도록 못 박는다. 하나는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 다른 하나는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이다. 흔히 '슬래브 210밀리미터'와 '49데시벨'로 요약되는 이 두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2022년부터 도입된 사후확인제가 시공 현장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정리한다. ■ 콘크리트 슬래브 최소 두께 슬래브가 두꺼울수록 질량이 커져 충격 진동이 덜 전달된다. 규정은 구조형식에 따라 최소 두께를 다르게 정한다. 벽이 하중을 받는 벽식구조와 기둥·슬래브만으로 하중을 받는 무량판구조는 210밀리미터 이상,…
정북방향 일조권 사선제한, 내 땅에 몇 층까지 올릴 수 있나

정북방향 일조권 사선제한, 내 땅에 몇 층까지 올릴 수 있나

전용주거지역과 일반주거지역에 건물을 지을 때는 「건축법」 제61조 제1항에 따라 정북(正北) 방향의 인접 대지경계선에서 일정 거리를 띄워야 한다. 북쪽 이웃의 햇빛을 가리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어서 흔히 정북 일조 사선제한이라 부른다. 구체적 범위는 「건축법 시행령」 제86조 제1항이 정하는데, 건물 각 부분의 높이 10미터 이하인 부분은 경계선에서 1.5미터 이상, 10미터를 초과하는 부분은 그 부분 높이의 2분의 1 이상을 띄워야 한다. 종전에는 기준 높이가 9미터였으나 2023년 9월 12일 시행령 개정으로 10미터로 완화됐다. 여기서 정한 값은 전국 공통의 하한일 뿐이고, 실제 이격거리는 이 범위 안에서 각 시·군·구 건축조례가 정한다. 그래서 '내 땅에 몇 층까지 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