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가 도로에 2미터 이상 접해야 하는 이유, 접도의무와 건축선

대지가 도로에 2미터 이상 접해야 하는 이유, 접도의무와 건축선

땅이 아무리 넓고 반듯해도 도로에 제대로 접해 있지 않으면 그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건축법」 제44조는 건축물의 대지가 2미터 이상 도로에 접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이를 접도의무라 한다. 사람과 차량의 출입, 소방차·구급차의 진입, 재난 시 대피로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다. 여기에 더해 도로가 소요 너비에 못 미치면 「건축법」 제46조의 건축선이 대지 안쪽으로 밀려 들어와, 내 땅인데도 일부는 건물을 앉힐 수 없는 공간이 된다. 접도의무와 건축선은 대지의 실제 활용 면적과 건물 규모를 처음부터 좌우하므로, 땅을 사거나 설계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한다. ■ 접도의무 — 얼마나 접해야 하는가 (건축법…
필로티(Piloti)

필로티(Piloti)

필로티는 건물 1층에 벽을 두지 않고 기둥만 세워 비워 둔 구조를 말하며, 말뚝이나 기둥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온 용어다. 1920년대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근대건축 5원칙의 첫 항목으로 내세우면서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2002년 신축 건물의 주차 공간 확보가 의무화된 뒤 빠르게 번졌다. 지상층을 비워 두면 지하 주차장을 파지 않아도 되어 공사비를 아낄 수 있고, 비워진 1층은 주차장이나 로비로 쓰이며, 이 부분이 바닥면적 산정에서 빠지는 점도 확산에 한몫했다. 다만 1층을 기둥만으로 떠받치는 탓에 기둥이 무너지면 건물 전체가 주저앉을 위험이 있고, 기둥이 1층에만 있는 분리형은 특히 지진에 약하다. 2017년 포항…
건폐율(Building Coverage Ratio)

건폐율(Building Coverage Ratio)

건폐율은 대지면적에 견준 건축면적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으로, 건축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같은 땅 위에 건물이 얼마나 넓게 앉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여서, 층수를 반영하는 용적률과 짝을 이뤄 도시의 밀도를 조절하는 데 쓰인다. 한국은 건축법 제55조가 건폐율을 정의하고 제한하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77조가 용도지역별 상한을 규정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다. 도시지역에서는 주거지역과 공업지역이 70퍼센트, 상업지역이 90퍼센트를 상한으로 두고, 도시 바깥은 기준이 훨씬 낮아 녹지지역과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이 20퍼센트, 계획관리지역이 40퍼센트다. 건폐율을 묶어 두는 까닭은 대지 안에 빈 공간을 남겨 채광과 통풍, 피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커튼월 (Curtain Wall) — 건물 하중을 받지 않는 비내력 외벽 시스템

커튼월 (Curtain Wall) — 건물 하중을 받지 않는 비내력 외벽 시스템

커튼월(curtain wall)은 건물의 하중을 받지 않고 외피(껍질) 역할만 하는 비내력 외벽을 말한다. 이름 그대로 구조체에 '커튼처럼 매달린 벽'이다. 벽돌벽이나 콘크리트벽이 스스로의 무게와 위층 하중을 받는 내력벽인 것과 달리, 커튼월은 자기 무게와 자기 면에 부딪히는 바람·지진력만 견디면 되고 건물의 수직하중은 일절 받지 않는다. 그래서 유리와 알루미늄처럼 가벼운 재료로 얇게 만들 수 있고, 고층 유리 건물 특유의 매끈한 외관이 여기서 나온다. 이 글은 커튼월을 '공법'이 아니라 '용어' 관점에서, 무엇이고 어떻게 나뉘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간결히 정리한다. ■ 비내력 외벽 — 하중을 받지 않는다 커튼월의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비내력(非耐力)이다. 커튼월은 각 층…
무량판구조 (無梁板構造, Flat Plate) —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를 직접 받치는 구조

무량판구조 (無梁板構造, Flat Plate) —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를 직접 받치는 구조

무량판구조(無梁板構造, flat plate)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보(梁)를 두지 않고 슬래브가 기둥에 직접 지지되도록 만든 철근콘크리트 구조다. 이름 그대로 '보가 없는(無梁) 판(板) 구조'다. 보가 없으니 보 춤(높이)만큼 층고를 낮출 수 있고 거푸집이 단순해 공사기간과 자재비를 줄일 수 있어, 지하주차장이나 물류창고처럼 넓은 무주(無柱)공간이 필요한 곳에 즐겨 쓴다. 다만 이 구조는 힘이 기둥 주변 한 점에 집중되는 특성 때문에 펀칭전단(뚫림전단)이라는 고유한 약점을 가지며, 이를 막는 전단보강근을 도면대로 넣었는지가 안전을 가른다. 2023년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로 널리 알려졌지만, 무량판 자체가 위험한 구조는 아니다.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구조일 뿐이다. ■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를 직접…
단열재 종류와 열관류율, 제대로 골라 쓰는 기준

단열재 종류와 열관류율, 제대로 골라 쓰는 기준

단열은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좌우하는 첫 번째 조건이다. 겨울철 난방비, 여름철 냉방비, 결로와 곰팡이, 실내 쾌적성이 모두 벽·지붕·바닥의 단열 성능에서 갈린다. 그런데 현장에서 "어떤 단열재가 좋은가"라는 질문은 절반만 맞는 물음이다. 단열재의 성능은 재료의 열전도율(λ, W/m·K)로 정해지지만, 실제 법적 기준을 만족시키는 값은 부위 전체의 열관류율(U값, W/㎡·K)이고, 이 U값은 재료 종류뿐 아니라 두께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이 정한 지역별·부위별 U값 기준, 그리고 화재안전 규정까지 함께 봐야 비로소 "제대로 고른" 단열이 된다. 이 글은 그 판단에 필요한 개념과 수치, 계산법을 한 번에 정리한다. ■ 열관류율(U값)이란 무엇인가 열관류율은 벽·지붕 같은 부위 1㎡를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 뜻과 계산법 한 번에 이해하기

건폐율과 용적률, 뜻과 계산법 한 번에 이해하기

땅을 사서 집이나 건물을 짓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두 숫자가 건폐율과 용적률이다. 이 두 값은 같은 크기의 대지라도 얼마나 넓게, 그리고 얼마나 높게 지을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근거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제77조·제78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84조·제85조이며, 실제 적용값은 각 시·군·구의 도시·군계획조례가 그 범위 안에서 정한다. 건폐율은 대지를 평면으로 얼마나 덮을 수 있는지를, 용적률은 전체 바닥면적을 얼마나 쌓아 올릴 수 있는지를 규율한다. 이 두 수치를 모르고 땅값만 보고 매입하면 원하는 규모의 건물을 짓지 못해 낭패를 볼 수 있다. ■ 건폐율 — 대지를 얼마나 덮을 수 있는가 건폐율은…
커튼월(Curtain Wall)

커튼월(Curtain Wall)

커튼월은 기둥과 보, 바닥, 지붕 같은 구조체가 건물의 하중을 모두 받아 내고, 바깥벽은 하중을 지지하지 않은 채 커튼을 두르듯 건물 바깥에 매다는 방식의 외벽 구조를 말한다. 벽이 무게를 떠받치지 않으므로 유리나 알루미늄판, 석재처럼 가벼운 재료로 얇게 만들 수 있어 건물 자체 무게를 줄이고 공사비도 아낀다. 초기에는 철제 프레임을 썼지만 요즘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유리를 끼운 형태가 널리 쓰이며, 자연광을 건물 깊숙이 들이는 장점 덕분에 고층 오피스 빌딩의 대표적인 외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유리 면적이 넓은 만큼 복사열과 눈부심이 커지고 냉난방 부하를 다루기가 까다롭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외벽은 스스로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라멘구조(Rahmen) — 기둥과 보를 강접합한 골조

라멘구조(Rahmen) — 기둥과 보를 강접합한 골조

라멘구조는 기둥과 보를 강접합(rigid joint)으로 연결해 골조 전체가 하나의 뼈대로 거동하게 만든 구조 형식이다. 독일어 Rahmen(틀·프레임)에서 온 용어로, 접합부가 회전에 저항하기 때문에 수직하중뿐 아니라 지진·바람 같은 수평하중에도 기둥과 보가 함께 힘을 나눠 버틴다. 접합부에 휨모멘트가 전달된다는 뜻에서 영어권에서는 모멘트 골조(moment frame)라 부른다. 벽으로 힘을 받는 벽식구조와 달리 기둥·보가 하중을 지지하므로 벽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개구부를 크게 둘 수 있어, 사무소·상가·주차장처럼 넓은 공간과 가변 평면이 필요한 건물에 널리 쓰인다. 철근콘크리트조(RC)와 철골조(S) 모두에서 채택되며, 층수가 높아지면 전단벽이나 가새를 더해 수평강성을 보강한다. ■ 강접합이 만드는 차이 구조에서 접합부는 크게 핀접합과 강접합으로 나뉜다. 핀접합은 회전을…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2화 · 건축사는 어디에서 어떻게 찾지?

선영씨의 집 짓기 일지 2화 · 건축사는 어디에서 어떻게 찾지?

땅에 지을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 다음은 설계를 맡길 건축사를 고르는 일이다. 2화는 선영 씨가 여러 건축사사무소를 비교하고 설계 계약까지 맺는 이야기다. 고를 때 볼 것은 화려한 사진보다 조건이다. 내가 지으려는 것과 비슷한 규모, 비슷한 용도, 비슷한 대지 조건의 작업을 해 봤는지가 먼저다. 계약 단계에서는 설계 범위와 업무대가, 일정, 설계변경 시 처리 방법을 문서로 남겨야 나중에 다툼이 줄어든다. 설계와 감리를 구분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설계는 도면을 만드는 일이고, 감리는 그 도면대로 지어지는지 현장에서 확인하는 일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건축사를 고를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완성 사진만 보고 정하는 것이다. 사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