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건축

모더니즘 건축

모더니즘 건축, 곧 근대 건축은 산업화로 뒤바뀐 사회에 어울리는 건축을 찾겠다며 19세기까지 이어져 온 전통 양식을 정면으로 부정한 흐름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에서 싹텄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전 세계로 번져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양식이 되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이 흐름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거론된다. 시간이 지나 모더니즘의 딱딱함에 대한 반발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나왔고, 다시 그 반작용으로 네오모더니즘이 등장하는 식으로 건축 사조는 밀고 당기기를 되풀이하며 이어졌다.■ 무엇에 반대했는가 모더니즘 건축을 이해하려면 그것이 무엇에 반대했는지부터 봐야 한다. 19세기까지 건물은 그리스 신전이나 고딕…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는 1919년 발터 그로피우스가 독일 바이마르에 문을 연 미술·공예·건축 학교다. 1925년 데사우로 자리를 옮겼고, 1933년 나치에 의해 강제로 문을 닫을 때까지 14년 동안 이어졌다. '건축가도 조각가도 화가도 모두 공예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념 아래 예술과 산업 생산을 하나로 묶으려 했으며, 장식을 걷어 낸 기능성과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앞세웠다. 바실리 칸딘스키와 파울 클레, 라이오넬 파이닝거 같은 당대의 화가들이 마이스터로 참여해 학교의 실험적 분위기를 이끌었다. 존속 기간은 짧았지만 세계 미술대학의 교육과정과 현대 건축·산업디자인의 기준을 세운 학교로 평가받으며,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학교였지만 남은 것은 방법 바우하우스는 14년만 존속한 학교인데 영향은 그 뒤…
골재

골재

골재는 하천이나 산림, 지하 등에서 캐낸 암석과 모래, 자갈을 말하며, 콘크리트나 모르타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기초 건설 재료다. 알갱이 크기로는 5밀리미터가 안 되는 잔골재(모래)와 그 이상인 굵은골재(자갈)로, 무게로는 보통골재와 경량골재로, 만드는 방식으로는 천연골재와 인공골재로 나뉜다. 품질을 따질 때는 입도 분포와 비중·흡수율, 단위용적중량, 함수 상태 등이 주요 잣대가 된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이루는 핵심 성분으로, 골재를 알맞게 섞으면 필요한 시멘트 페이스트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실용적인 이점이 있다.□ 왜 크기를 섞는가 골재를 굵은 것과 잔 것으로 나누는 이유는 분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빈틈을 줄이기 위해서다. 굵은 자갈만 쌓으면 알갱이 사이에 큰 공간이…
내화구조

내화구조

내화구조는 건축 부재나 구조물이 불에 잘 견디고 쉽게 타지 않도록 처리한 기술과 그 결과물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목적은 화재가 났을 때 일정 시간 동안 구조가 무너지는 것을 늦춰, 사람이 빠져나가고 소방대가 불을 끌 시간을 벌어 주는 데 있다. 건축물뿐 아니라 선박 같은 해양 구조물과 항공기, 터널의 콘크리트 벽과 천장, 광산 시설처럼 불이 날 위험이 있는 여러 분야에 두루 쓰인다. 내화 성능은 나라마다 정한 건설 표준과 규격에 맞춰 검증하며, 플라스터나 수화물을 이용한 피복 등 여러 방법을 함께 동원한다.— 견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것 내화구조의 목적은 불에 타지 않는 건물을 만드는…
패시브 하우스

패시브 하우스

패시브 하우스는 이렇다 할 냉난방 설비 없이도 아주 적은 에너지로 한 해 내내 대략 20도 안팎의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주택이다. 일반 주택과 견주면 난방비를 10퍼센트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촘촘한 기밀 시공과 고성능 단열재, 삼중 유리창, 나가는 공기의 열을 되받는 환기장치를 한데 묶어 보온병처럼 열이 새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원리다. 1988년 스웨덴과 독일 학자들의 구상에서 출발해 1991년 독일 다름슈타트에 첫 주거용 건물이 세워졌고, 1996년 패시브하우스 연구소가 문을 열며 국제 기준이 잡혔다. 한국에는 2000년대 후반에 들어왔지만 초기 비용이 커 확산이 더뎠고, 근래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정책과 맞물려 순천과 청주…
한옥

한옥

한옥은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을 따른 재래식 주택으로 조선집이라고도 한다. 풍수 이론에 따라 자리를 잡으며, 온돌과 마루를 함께 갖춰 겨울 추위와 여름 더위에 모두 대응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돌로 쌓은 기단 위에 나무 뼈대를 세우고 흙벽과 기와지붕으로 마감하며,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지내는 좌식 생활에 맞춰 구조가 발달했다. 고구려의 구들 난방과 백제의 마루 문화가 어우러져 오늘날의 한옥 형태로 자리 잡았고, '한옥'이라는 말 자체는 1907년 문헌에 처음 나타난다. 1970년대 이후 현대식 주택에 밀려 크게 줄었지만, 요즘은 자연친화적인 특성과 치유 효과가 다시 주목받으며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북촌 등이 관광지로 살아나고 있다.— 온돌과…
아치

아치

아치는 개구부를 확보하면서도 만만찮은 하중을 압축 응력만으로 버티도록 만든 곡선형 구조물이다. 형태상 잡아당기는 힘은 거의 받지 않고 누르는 힘 위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돌이나 주철, 콘크리트처럼 압축에는 강하지만 인장에는 약한 재료를 구조재로 쓰기에 알맞다. 장식으로는 기원전 4천 년경부터 쓰인 자취가 남아 있지만, 하중을 실제로 떠받치는 구조적 쓰임은 기원전 4세기 무렵 고대 로마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후 성당의 창과 문, 다리, 통형 볼트를 받치는 요소 등으로 널리 쓰였고, 오늘날의 건축과 토목 구조물에서도 여전히 활용된다.■ 왜 아치인가 돌은 눌리는 힘에는 강하지만 당기는 힘에는 약하다. 돌 하나를 개구부 위에 가로로 걸치면 아래쪽이 늘어나면서 부러진다. 그래서…
고딕 건축

고딕 건축

고딕 건축은 로마네스크 건축 다음이자 르네상스 건축 이전인 중세 말 유럽에서 꽃핀 양식이다. 첨두아치와 리브볼트, 플라잉버트레스라는 구조적 발명으로 벽을 얇게 하면서도 건물을 훨씬 높이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다. '고딕'이라는 이름은 본래 깎아내리는 말이었는데,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조르조 바사리가 거칠고 야만적인 문화를 가리키며 이 단어를 붙인 것이 그대로 굳었다. 대성당과 교회는 물론 성과 궁전, 시청사 같은 여러 건물에 두루 적용됐으며, 샤르트르와 랭스, 아미앵 대성당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뾰족한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정교한 조각은 신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한 중세 사람들의 바람을 형상으로 옮긴 요소로 읽힌다.□ 세 가지 발명이 만든 높이…
바로크 건축

바로크 건축

바로크 건축은 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양식으로, 르네상스 건축에 로마 특유의 극적인 표현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꿈틀대는 곡선과 거대한 규모로 기념비 같은 인상을 주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한껏 끌어올려 형태와 색채를 강렬하게 도드라지게 하는 연출을 즐겨 썼다. 이 양식은 종교개혁에 맞선 가톨릭 교회의 개혁 운동과 깊이 얽혀 있으며, 교회의 위엄과 절대왕정의 힘을 눈으로 과시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1620년대에서 60년대에 걸쳐 로마에서 활동한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 등이 양식을 이끌었고, 17세기 예수회의 선교망을 타고 유럽 전역과 남아메리카까지 퍼졌다.■ 빛을 설계에 쓴 양식 바로크의 곡선과 과장은 장식 취향으로만 보기 어렵다. 종교개혁에 맞선…
도시재생

도시재생

도시재생, 곧 도시 재개발은 낡고 쇠락하면서 생기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가라앉은 도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비 과정이다. 신도시 개발로 젊은 사람들이 기존 시가지를 떠나면 도시 기능이 약해지고 공동화가 깊어지는데, 이를 풀기 위해 낡은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 기반시설이 모자란 곳을 손보는 재개발, 상업·공업지역을 개선하는 도시환경정비,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이 시행된다. 이를 통해 경제 활동이 살아나고 도시 미관과 걷는 환경이 나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원래 살던 주민의 강제 이주와 개발 이익의 쏠림, 경관 훼손, 교통 혼잡 같은 부작용도 함께 지적된다. 한국은 2017년부터 대규모 철거 대신 지역이 주도하는 작은 규모의 생활밀착형 정비를 지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