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한옥

한옥은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을 따른 재래식 주택으로 조선집이라고도 한다. 풍수 이론에 따라 자리를 잡으며, 온돌과 마루를 함께 갖춰 겨울 추위와 여름 더위에 모두 대응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돌로 쌓은 기단 위에 나무 뼈대를 세우고 흙벽과 기와지붕으로 마감하며,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지내는 좌식 생활에 맞춰 구조가 발달했다. 고구려의 구들 난방과 백제의 마루 문화가 어우러져 오늘날의 한옥 형태로 자리 잡았고, '한옥'이라는 말 자체는 1907년 문헌에 처음 나타난다. 1970년대 이후 현대식 주택에 밀려 크게 줄었지만, 요즘은 자연친화적인 특성과 치유 효과가 다시 주목받으며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북촌 등이 관광지로 살아나고 있다.— 온돌과…
아치

아치

아치는 개구부를 확보하면서도 만만찮은 하중을 압축 응력만으로 버티도록 만든 곡선형 구조물이다. 형태상 잡아당기는 힘은 거의 받지 않고 누르는 힘 위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돌이나 주철, 콘크리트처럼 압축에는 강하지만 인장에는 약한 재료를 구조재로 쓰기에 알맞다. 장식으로는 기원전 4천 년경부터 쓰인 자취가 남아 있지만, 하중을 실제로 떠받치는 구조적 쓰임은 기원전 4세기 무렵 고대 로마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후 성당의 창과 문, 다리, 통형 볼트를 받치는 요소 등으로 널리 쓰였고, 오늘날의 건축과 토목 구조물에서도 여전히 활용된다.■ 왜 아치인가 돌은 눌리는 힘에는 강하지만 당기는 힘에는 약하다. 돌 하나를 개구부 위에 가로로 걸치면 아래쪽이 늘어나면서 부러진다. 그래서…
고딕 건축

고딕 건축

고딕 건축은 로마네스크 건축 다음이자 르네상스 건축 이전인 중세 말 유럽에서 꽃핀 양식이다. 첨두아치와 리브볼트, 플라잉버트레스라는 구조적 발명으로 벽을 얇게 하면서도 건물을 훨씬 높이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다. '고딕'이라는 이름은 본래 깎아내리는 말이었는데,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조르조 바사리가 거칠고 야만적인 문화를 가리키며 이 단어를 붙인 것이 그대로 굳었다. 대성당과 교회는 물론 성과 궁전, 시청사 같은 여러 건물에 두루 적용됐으며, 샤르트르와 랭스, 아미앵 대성당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뾰족한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정교한 조각은 신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한 중세 사람들의 바람을 형상으로 옮긴 요소로 읽힌다.□ 세 가지 발명이 만든 높이…
바로크 건축

바로크 건축

바로크 건축은 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양식으로, 르네상스 건축에 로마 특유의 극적인 표현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꿈틀대는 곡선과 거대한 규모로 기념비 같은 인상을 주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한껏 끌어올려 형태와 색채를 강렬하게 도드라지게 하는 연출을 즐겨 썼다. 이 양식은 종교개혁에 맞선 가톨릭 교회의 개혁 운동과 깊이 얽혀 있으며, 교회의 위엄과 절대왕정의 힘을 눈으로 과시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1620년대에서 60년대에 걸쳐 로마에서 활동한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 등이 양식을 이끌었고, 17세기 예수회의 선교망을 타고 유럽 전역과 남아메리카까지 퍼졌다.■ 빛을 설계에 쓴 양식 바로크의 곡선과 과장은 장식 취향으로만 보기 어렵다. 종교개혁에 맞선…
철근콘크리트

철근콘크리트

콘크리트는 누르는 힘에는 잘 버티지만 잡아당기는 힘에는 쉽게 갈라진다. 이 약점을 메우려고 인장에 강한 철근을 콘크리트 속에 넣어 함께 힘을 받게 한 것이 철근콘크리트이며, 오늘날 건축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구조 재료다. 두 재료가 한 몸처럼 거동하는 배경에는 몇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진 사정이 있다. 열에 따라 늘고 주는 정도가 서로 비슷해 온도가 변해도 어긋나지 않고, 이형철근 표면의 돌기가 콘크리트와 단단히 맞물려 미끄러지지 않으며, 콘크리트의 알칼리성이 철근을 부식으로부터 지켜 준다. 부착강도, 재료 특성의 상호보완, 철근 부식 억제, 열팽창계수의 일치가 그 네 가지 전제다. 실제 설계에서는 철근량을 알맞게 잡아, 구조가 무너지기 전에 처지고…
도시재생

도시재생

도시재생, 곧 도시 재개발은 낡고 쇠락하면서 생기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가라앉은 도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비 과정이다. 신도시 개발로 젊은 사람들이 기존 시가지를 떠나면 도시 기능이 약해지고 공동화가 깊어지는데, 이를 풀기 위해 낡은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 기반시설이 모자란 곳을 손보는 재개발, 상업·공업지역을 개선하는 도시환경정비,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이 시행된다. 이를 통해 경제 활동이 살아나고 도시 미관과 걷는 환경이 나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원래 살던 주민의 강제 이주와 개발 이익의 쏠림, 경관 훼손, 교통 혼잡 같은 부작용도 함께 지적된다. 한국은 2017년부터 대규모 철거 대신 지역이 주도하는 작은 규모의 생활밀착형 정비를 지향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현장에서 굳히지 않고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오는 콘크리트 부재를 말한다.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는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고, 온도와 습도가 관리되는 실내에서 양생·보관한 뒤 필요한 시점에 현장으로 실어 와 조립한다. 생산이 실내에서 이뤄지므로 품질을 촘촘히 통제할 수 있고, 운반 전 충분히 굳혀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한다. 주로 건물의 바깥벽과 안벽을 이루는 부재로 쓰이며, 현장에서 직접 붓는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을 줄이고 품질 편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규격을 통일한 부재를 한꺼번에 찍어 낼 수 있어 규모가 큰 현장에서 특히 효율이 높다.— 공장에서 만든다는 것의 값 프리캐스트의 장점은…
마천루

마천루

마천루는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대단히 높은 고층 건물을 가리키며, 보통 높이 100~150미터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1885년 시카고에 지어진 홈 인슈어런스 빌딩이 철골 구조를 쓴 최초의 마천루로 평가되며, 이후 강철 철골 구조와 커튼월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고층 건축이 본격화됐다. 마천루는 대체로 철골 프레임이 하중을 맡고 벽체는 하중을 지지하지 않는 커튼월로 이뤄지는데, 1960년대 파즐루 칸이 고안한 튜브 구조는 건축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2022년 기준 150미터가 넘는 마천루를 100채 이상 가진 도시는 홍콩과 선전, 뉴욕 등 18곳에 이르며,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010년 완공된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다.— 높이를 푼 것은 구조와 승강기다…
모더니즘 건축

모더니즘 건축

모더니즘 건축, 곧 근대 건축은 산업화로 뒤바뀐 사회에 어울리는 건축을 찾겠다며 19세기까지 이어져 온 전통 양식을 정면으로 부정한 흐름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에서 싹텄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전 세계로 번져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양식이 되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이 흐름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거론된다. 시간이 지나 모더니즘의 딱딱함에 대한 반발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나왔고, 다시 그 반작용으로 네오모더니즘이 등장하는 식으로 건축 사조는 밀고 당기기를 되풀이하며 이어졌다.■ 무엇에 반대했는가 모더니즘 건축을 이해하려면 그것이 무엇에 반대했는지부터 봐야 한다. 19세기까지 건물은 그리스 신전이나 고딕…
조적식 구조

조적식 구조

조적식 구조, 곧 조적조는 돌과 벽돌, 콘크리트 블록 같은 단위 재료를 하나하나 쌓아 올려 벽체를 만드는 건축 방식이며, 이 일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자를 조적공이라 부른다. 고대 이집트에서 무덤을 짓는 데 쓰여 마스타바와 계단식 피라미드, 피라미드로 발전했고, 지진이 드문 서유럽 등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아치와 돔 구조가 발달해 지금까지도 널리 쓰인다. 다만 낱낱의 부재를 쌓아 올리는 방식이라 옆에서 미는 힘, 특히 지진에는 약한 편이어서 지진이 잦은 지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현대 건축에서 내진 성능이 필요한 주요 구조부에는 조적식 구조를 단독으로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왜 지진에 약한가 조적조는 벽돌을 모르타르로 붙여…